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보석같은 이야기들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한 산모가 곧 아기가 태어날 것 같은 기미를 느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미 선교사의 집으로 가기 위해 눈길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깊은 계곡의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녀는 앞으로 넘어졌고, 곧 산통이 몰려왔다. 더 이상 발을 옮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할 수 없이 다리 밑으로 기어내려가 아기를 낳았다. 남자 아기였다.

그녀에게는 자신이 걸치고 있는 누비옷 외에는 아기를 덮어줄 것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옷을 한 겹 한 겹 벗어서 아기를 감싸주었다. 그러자 아기는 누에고치 모양처럼 되었다. 그녀는 근처에 떨어져 있던 마대 자루까지 잡아당겨 아기를 덮어주고는 기운이 다해 그 옆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선교사는 아는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기 위해 차를 타고 그 다리를 건넜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차가 다리 위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가솔린이 떨어졌던 것이다. 그녀는 차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다가 밑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래서 무슨 일린가 싶어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거기에는 포근하게 옷을 둘둘 감은 갓난아기가 있었고, 그 옆에는 아기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얼어 죽어 있었다.

선교사는 그 아기를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키웠다. 아기는 어느덧 자라나 자신이 어떻게 햇서 입양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소년은 열두 번째 생일날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의 무덤에 가고 싶다고 했다.

무덤에 도착한 소년은 양어머니에게 잠시 혼자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무덤 앞에 엎드려 슬피 울더니 옷을 하나하나 벗는 것이었다.

양어머니인 미선교사는 감짝 놀라서 소년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아들이 얼마나 추울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저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소년은 발가벗은 상태로 자신이 벗은 옷들을 친어머니의 무덤에 하나씩 하나씩 덮어주었다.

소년은 눈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떨고 있었다. 양어머니가 보다 못해 소년에게 다가가 옷을 입혀주려 하자 소년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양어머니는 아들이 그처럼 서럽게 우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엄마, 엄마는 그때 지금의 나보다 더 추웠겠지요?”
소년은 무덤 속의 어머니를 부르고 있었다.

-작자 미상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보석같은 이야기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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