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뉴스 오희숙 기자.
“의원들 찾아오세요. 한 번도 발의 안하는 의원들은 뭡니까. 이렇게 해놓고 시민들한테 의원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이 2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 5명(위원장 포함)의 의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자 발끈하며 나온 쓴 소리이다.

지난 24일 시작, 오는 12월 2일까지 열리는 행정사무감사가 29일 현재 절반을 넘기고 있다. 그동안 의원들이 보여준 행감에 임하는 자세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물론 잘하는 의원도 몇 명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행감에 불참하거나 지각 또는 조기 퇴근하는 등 안하무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행감에 임하는 자세도 집행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지적사항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일부 의원의 경우 자기 지역구 민원 챙기기식 감사에 치중하기도 하고, 동료의원의 질의를 재탕삼탕식으로 번복하기도 한다. 되레 집행부에 되묻는 의원도 있다. 게다가 본인 질의가 끝나면 바로 나가버리는 의원도 있다. 오히려 동료의원들의 질의와 집행부의 답변에 귀를 기울여야 발전하는 것 아닌가.

행감 중 전화를 받다가 동료의원한테 “전화는 나가서 받으라”는 무한을 당한 의원도 있다. 행감이 시작되는 오전 9시30분 정각이 되어도 의원들 자리가 반 이상 비어 있는 경우도 있다.

행정사무감사 첫날부터 줄곧 행감을 참관한 강남발전협의회 문옥형 시의정참관 위원장은 “공주시를 감시·감독해 시민혈세 낭비를 줄이려 노력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도 “(질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질의하는 의원들도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러다간 몇몇 의원들만의 잔치로 행감이 끝나고 말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요즈음 공주시의회 의정비 인상과 관련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와중에 의정활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시민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다.

시민을 걱정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시민들이 의원을 걱정하는 잘못된 관행들을 스스로 탈피하는 자세를 보일 때다.

집행부도 마찬가지다. 집행부의 무성의한 자료 제출은 물론 제대로 답변조차 못했다는 지적을 의원들한테 더러 받고 있다. 더구나 자료나 현황파악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토해 보겠다” “꾸준히 노력하겠다”로 일관, 맥 빠진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제 공주시와 의회가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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