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한·일통역안내사
공주를 대표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공주를 상징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공주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사람에 따라 이런 저런 사람이 거론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공주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상징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서 무령왕을 능가하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475년, 백제 제22대 문주왕이 한성에서 공주로 천도하여 수도가 된 이래 538년 제26대 성왕이 부여로 다시 천도하기 까지 63년간 백제의 수도는 공주였습니다. 그 동안 모두 4명의 왕이 있었습니다.

동성왕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479년 500명의 병사들과 함께 귀국하여 제24대왕으로 즉위, 흔들리던 왕실을 반석위에 올려놓은 영명한 군주입니다. 무령왕과 비교할 때 두 분 왕 업적의 우열을 가리기는 말 그대로 난형난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백제’라는 국가에 틀에 국한해서의 일입니다.

무령왕릉의 매지권 환두대도

오늘날에도 공주를 빛나게 하는 인물-, 공주를 널리 인식시키게 된 인물은 물론 ‘무령왕’입니다. 그러나 무령왕 재임 중의 많은 「업적」만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 온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무령왕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그 보다도 무령왕의 존재를 알게 해 준 ‘매지권’, 그리고 ‘환두대도’ 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입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108종 4,600여점의 유물은 고대 日本史의 온갖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입니다. 오사카부 남부 사카이시의 거대한 전방후원분 다이센고분에서 출토되어 미국 보스턴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환두대도- 와카야마현 하시모토시 스다하치만신사에 있는 인물화상경- 나라현 남부 이카루카의 후지노키 고분에서 나온 각종 출토품 등등이 그렇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매지권은 ‘日本書紀’의 내용 일부를 인정케 했습니다. ‘인물화상경’ 또한 매지권이 없었다면, 무령왕이 503년 일본의 제26대 게이타이왕에게 전했다는 사실도 규명키 어려웠을 것이고, 冠 飾履 등이 후지노키고분 출토 유물들과 백제와의 관계를 밝히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한-일간 역사전쟁의 5題」 즉- 광개토대왕비문에 있는 왜의 실체를 둘러싼 해석, 신공황후 49년조의 해석, 왜5왕 작호에 나타난 한반도남부의 종주권 요구 관련 문제, 칠지도의 字句해석, 임나본부를 둘러싼 논쟁은- ‘倭’字에 대해 최근 새로운 해석이 나와 주목을 받으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네요.

동상하나 못 세우는 후예들

유럽에 가면 이 나라 저 나라에 동상들이 참 많습니다. 그 고장을 빛낸 인물들을 길이 기리고자 만든 조각상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분들은 조각상과 함께 늘 살아있습니다. 관광객들은 그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곤 합니다.

8만개가 넘는 일본의 신사 중 가장 참배객이 많은 메이지신궁은 1920년에 창건됐고, 헤이안시대를 연 시대를 간무천황을 기리기 위한 헤이안신궁은 1895년에 지어졌습니다. 이들은 오늘날 각각 도쿄와 교토 관광명소의 하나가 됐습니다.

내 고장 공주를 빛낸 인물, 자랑하고 싶은 인물, 그 인물로 인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 도움 되는 인물- 그런 인물이 바로 무령왕이라고 여기는 것은 단지 저 혼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주에 찾아온 관광객들은 의외로 관광대상이 별로 없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만일 공산성입구 광장에 무령왕의 모습을 멋지게 조각한 명품 「무령왕상」이 세워져 있다면, 공주에 온 관광객들은 「공주를 찾아온 증명사진」의 배경으로 할 것입니다.

멋진 조각상을 만들 만한 힘이 없을까요? 방법은 아주 다양하지 않나요? 또 무령왕상을 만든다고 너무 급하게 서둘 일도 아니 잖나요. 힘 자라는 대로 서서히, 그러면서 백제를 더욱 인식시켜 나가는 계기로 활용해도 좋지 않습니까. 그러나 현재 모형 무령왕릉에 있는 그 빈티 나며, 왕다운 품격도 없는 像이라면 아예 만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무령왕의 후손들인 공주시민들은 형편 닿는 대로 성금을 내고, 무령왕상이 완성되면 후손들 모두의 이름-몇 만명이 되든 성금을 낸 사람들 전원을 새기면 그 또한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없는 소재도 설화(스토리텔링)를 만들어 내 관광자원화하여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 게 오늘날 세계적 추세입니다. 공주에 오면 누구나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무령왕 조각상’이 있고, 나아가 ‘무령왕 사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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