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강달빛별빛이야기··· 문학평론가 권영민씨 초청 토크쇼

 ▲10일 금강 달빛별빛 이야기 마지막 순서로 문학평론가 권영민씨를 초청, ‘사투리와 함께 읽는 팔도 시 이야기’가 펼쳐졌다. 참석자들이 권영민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강 달빛별빛 이야기 마지막 순서로 문학평론가 권영민씨를 초청, ‘사투리와 함께 읽는 팔도 시 이야기’가 펼쳐졌다.

나민애씨의 진행으로 10일 오후 4시 공주문화원 강당에서 펼쳐진 이번 토크쇼는 고재종(전라)·구재기(충청)·나기철(제주)·정일근(경상)·최명길(강원) 시인도 초청돼 사투리로 시를 낭송하는 이색적인 코너도 마련됐다. 특히 나민애씨는 나태주 공주문화원장의 딸이며, 권영민씨의 서울대학교 제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전국 각지의 시인 및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크쇼는 통기타 가수 조형근씨의 프린지 공연, 시낭송 및 관객과의 대화 등이 이어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권영민씨가 사투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권영민씨는 “지난 2월 32년간의 서울대 교수직을 퇴임하고 보니 그동안 쓴 많은 저서가 일반대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며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자는 뜻으로 문학콘서트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권씨는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이다. 어린아이들을 교육시켜 온 나태주 원장과 함께 전국 각 도의 대표 시인들을 초청해 공주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젠 전국이 2~3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생활권이다보니 지역적 특성인 사투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몇 십년 지나면 방언이라는 말이 없어질 것”이라며 “토속적인 사투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학교 현장서 사투리로 쓴 시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사투리로 써놓은 시도 표준어로 읽히다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오독하는 문제도 생겨난다”며 1930년대 이육사 시인의 '광야' 시 가운데 '어데'를 '어디'로 바꿔놓은 부분을 지적했다.

권씨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전 세계에서 한국어 붐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 해 전 세계의 2년제 이상 고등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정식으로 가르치는 곳은 1200군데나 된다. 일본은 340개 대학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방언지도를 제작한 최명옥 교수가 (방언지도) 제작의 의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특이 이날 각 지역 언어로 방언지도를 제작한 최명옥 서울대 명예 교수도 참석해 “국가적 사업으로 중국, 중앙아시아까지 다니며 한국의 지역적 특성을 연구해 방언지도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어는 지역주민들을 잘 결속시키고 감정을 전달·교감하는 언어이다. 시 속에 나타나는 방언을 듣고 공감이 많았다”며 “사투리 시 들이 현재는 공감의 폭이 좁겠지만 한국의 역사를 밝히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영민씨는 충남 보령출신으로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문학사상 주간을 맡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한국현대문학사, 한국민족문학론연구, 우리문장 강의, 서사 양식과 담론의 근대성, 한국 계급문학 운동사, 문학의 이해, 한국 현대소설의 이해 등이 있다.

 ▲나태주 공주문화원장이 자작시  '비단강' 을 낭독하고 있다.  

 ▲나민애씨가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일근 시인이 자작시 '미래에서 온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구재기 시인이 자작시 '서릿발 아침'을 낭독하고 있다.

 ▲고재종 시인이 자작시 '한바탕 잘 끓인 추어탕으로'를 낭독하고 있다.
 ▲전국의 시인 및 시민들이 공주문화원 강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나미애씨, 나태주 문화원장.
 ▲왼쪽부터 초청시인 고재종, 정일근, 최명근 시인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부터 나기철, 구재기 시인이 앉아 있다.
 ▲통기타 가수 조형근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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