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면 은용골가든···손님이 항상 북적거리는 이유는
공주에서 장기에 거의 이르러 ‘은용리’라는 동네를 구불구불 800여 미터 올라가면 ‘은용골가든’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런 곳까지 손님이 올까 싶지만 늘 손님이 북적 거리는 곳. 특히 공주 시내에서도 꽤 많은 손님들이 찾는 곳이다.
“장기-공주시내 간 주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이런 곳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다니!” 기자가 감탄하면서 사장님께 성공 비결을 물으니 “이 후미진 곳의 식당이 번창하는 비결일는지는 모르지만 백호랑이와 돼지감자 꿈을 꾸고 그 자리에 음식점을 세우게 됐다”고 하며 사장님은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인 부부가 지금의 음식점 부지 위에 있는 야트막한 산에 올랐단다. 그런데 부부 앞에 아주 큰 백호랑이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백호랑이는 엉덩이를 부부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했다고 한다. 백호랑이 앞쪽에 무엇이 있었는데 언뜻보니 아이 같기도 했단다.
그런데 그 아이 같은 형체를 보려고 했지만 백호랑이의 엉덩이가 계속 움직이면서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단다. 부부가 얼른 내려와 마을 입구까지 왔는데, 그곳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 있어서 부부는 혹시 산에서 백호랑이를 보셨느냐고 물어봤다. 그러나 할머니는 계속 실실 의미 있는 미소만 짓고 있었다고 한다.
그 꿈 이후 주인 부부는 음식점을 짓기로 결정하고, 건물을 어느 정도 지었을 무렵 또 한번의 꿈을 꾸었단다. 꿈 속에서 짓고 있는 건물의 안쪽 벽을 주먹으로 툭 쳤는데 구멍이 나버렸다. 그 구멍 속에 손을 넣어 보니 그곳에 돼지감자가 있어 꺼냈단다. 그런데 돼지감자를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왔고 그러다가 잠을 깼다고 한다.
정말 꿈 때문에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차려놓은 음식을 보니 장사가 잘되는 더 중요한 것이 이 상차림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오리훈제와 석갈비다. 먹음직스러운 오리훈제와 정성을 다해 구운 석갈비도 훌륭하다. 그러나 난 주 메뉴보다는 반찬이 더 마음에 든다. 반찬 한 가지 한 가지에 정성을 다한 흔적이 묻어나고 참 정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아주 상냥하고 친절한 종업원도 한몫 하고 있다.아주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은 마스코트 여종업원이 1명 있는데 그 곳에서만 8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과 종업원의 남다른 정성과 배려가 터무니(?) 없는 장소의 음식점이 번창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주시 장기면 은용리 419-3. 041-858-5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