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면 은용골가든···손님이 항상 북적거리는 이유는

▲공주에서 장기에 거의 이르러 ‘은용리’라는 동네를 구불구불 800여 미터 올라가면 은용골 가든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지만 손님이 항상 북적거린다.
공주시 장기면에 가면 참 어설픈 곳에 식당이 하나 있다. “뭐 식당 자리가 그렇게 없어 이런 곳에 식당을 차렸나”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공주에서 장기에 거의 이르러 ‘은용리’라는 동네를 구불구불 800여 미터 올라가면 ‘은용골가든’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런 곳까지 손님이 올까 싶지만 늘 손님이 북적 거리는 곳. 특히 공주 시내에서도 꽤 많은 손님들이 찾는 곳이다.

“장기-공주시내 간 주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이런 곳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다니!” 기자가 감탄하면서 사장님께 성공 비결을 물으니 “이 후미진 곳의 식당이 번창하는 비결일는지는 모르지만 백호랑이와 돼지감자 꿈을 꾸고 그 자리에 음식점을 세우게 됐다”고 하며 사장님은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인 부부가 지금의 음식점 부지 위에 있는 야트막한 산에 올랐단다. 그런데 부부 앞에 아주 큰 백호랑이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백호랑이는 엉덩이를 부부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집채만 했다고 한다. 백호랑이 앞쪽에 무엇이 있었는데 언뜻보니 아이 같기도 했단다.

그런데 그 아이 같은 형체를 보려고 했지만 백호랑이의 엉덩이가 계속 움직이면서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단다. 부부가 얼른 내려와 마을 입구까지 왔는데, 그곳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 있어서 부부는 혹시 산에서 백호랑이를 보셨느냐고 물어봤다. 그러나 할머니는 계속 실실 의미 있는 미소만 짓고 있었다고 한다.

그 꿈 이후 주인 부부는 음식점을 짓기로 결정하고, 건물을 어느 정도 지었을 무렵 또 한번의 꿈을 꾸었단다. 꿈 속에서 짓고 있는 건물의 안쪽 벽을 주먹으로 툭 쳤는데 구멍이 나버렸다. 그 구멍 속에 손을 넣어 보니 그곳에 돼지감자가 있어 꺼냈단다. 그런데 돼지감자를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왔고 그러다가 잠을 깼다고 한다.

정말 꿈 때문에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차려놓은 음식을 보니 장사가 잘되는 더 중요한 것이 이 상차림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은용골가든의 주 메뉴 오리훈제가 먹음직 스럽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오리훈제와 석갈비다. 먹음직스러운 오리훈제와 정성을 다해 구운 석갈비도 훌륭하다. 그러나 난 주 메뉴보다는 반찬이 더 마음에 든다. 반찬 한 가지 한 가지에 정성을 다한 흔적이 묻어나고 참 정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아주 상냥하고 친절한 종업원도 한몫 하고 있다.

아주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은 마스코트 여종업원이 1명 있는데 그 곳에서만 8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과 종업원의 남다른 정성과 배려가 터무니(?) 없는 장소의 음식점이 번창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주시 장기면 은용리 419-3. 041-858-5292.

▲맛깔스럽고 정결한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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