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여구드래공원에서  ‘백제기악미마지탈춤’ 공연이 시연되고 있다.
백제의 왕도(王都)인 부여군과 공주시에서 열리는 제58회 백제문화제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우아하고 세련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와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부여의 백제문화제 주행사장인 구드래공원(명승 제63호)은 백제 사비도읍기 때 왕성을 드나들기 위한 금강의 나루터이며, 부소산성(사적 제5호)이 인접해 있어 축제무대 일원이 백제 문화유산이다.

공주의 보조행사장으로 사용되는 공산성(사적 제12호)도 백제 웅진도읍기의 산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백제유적 발굴이 진행됨에 따라 백제시대의 건물터와 주춧돌, 화재흔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불에 탄 백제시대 유적 주변에서 중국제 화살촉 등이 발견되었음은 이곳에서 백제 멸망시기에 전투가 벌어졌다는 명백한 증거”라는 안내인의 설명에 가슴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다.

발굴지 주변에선 지난해 백제문화제 행사 직후인 10월 중순께 647년 제작됐다는 명문이 적힌 백제시대의 옻칠한 갑옷이 출토된바 있다.

▲공산성 내 백제유적발굴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인의 얼굴, 백제를 만나다’ 특별전, 백제유물의 보고(寶庫)인 공주 수촌리고분군(사적 제460호) 내 조성한 발굴체험장도 백제답사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의 부제 ‘백제의 춤과 음악, 미마지의 부활’ 관련 축제 프로그램은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개방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인 미마지가 612년 일본에 전파해 일본연극의 기원이 된 ‘기악무’는 지난 1일 부여 구드래공원에서 ‘백제기악 미마지탈춤’(백제기악보존회 복원)으로 선보인데 이어 오는 6일 또다시 시연될 예정이다.

공주와 부여의 탈그리기 체험장과 축제장 곳곳에서 접하게 되는 미마지탈은 일본 도우다이지(東大寺), 쇼우소인(正倉院) 등에서 1000년 이상 전해오는 기악탈에 현대적 디자인을 더해 재구성한 것이다.

백제문화제 관계자는 “부여와 공주지역 전체는 지붕없는 백제박물관”이라며 “백제문화제는 백제왕성 인접지역을 주행사장으로 삼고 있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백제미학과 직접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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