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만 국제로 탈바꿈시켜 예산만 축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공주신상옥청년국제영화제’.

올해 5회째로 백제문화제 기간동안 열린 이 영화제는 총 4억원(도비 1억2천·시비 2억8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관객들의 외면으로 존폐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개막식 행사에 홍보대사조차도 참석하지 않아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금강둔치공원 무료상영관에 200석의 좌석을 설치·운영했으나, 관람석은 텅빈 채 필름만 돌아가고, 고작 아르바이트생 2~3명만이 자리를 지키는 꼴이 됐다.

이처럼 관객들이 외면한 이들 수상작품에 대상 2천500만원의 상금과 13개 부문에 총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매년 경제성 및 정체성 논란과 함께 영화인들만의 ‘반쪽 잔치’로 전락했다는 거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주최측인 한국영화감독협회는 국내외 기성 단편 영화인들의 교류를 통해 국제영화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지만, 관객들의 외면으로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국제행사에 걸 맞는 예산증액 논란에 휩싸여 가뜩이나 재정 자립도가 낮은 공주시에 새로운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영화제로의 첫 시험무대인 올해 출품작 300여 편중 해외작품은 50여 편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국제행사라면서 블로그만 딸랑 있을 뿐 자체 홈페이지조차 없고 중국어, 일본어는 고사하고 영문 안내조차 없어 해외 영화인들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람객 박 모(천안시·42)씨는 “국제영화제라면서 전국의 수많은 영화제와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예산만 낭비하는 이런 영화제는 다시는 공주에서 열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매년 시민은 물론 언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 ‘공주신상옥청년국제영화제’에 대해 공주시는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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