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동수 공주신월초 전 교장·현 나태주풀꽃문학관장.

▲ 조동수 전 공주신월초등학교 교장이 신월초 앞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다. 내 앞을 지나는 어린이들에게 "착해요. 예뻐요. 사랑해요" 라고 힘주어 말해준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 어린이들이 측은하고 안스럽다. 한 참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데 여대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정성으로 머리를 조아려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교장선생님 계실때 신월초를 다녔습니다"라며 인사를 한다.

아마도 지나가다 보니 자기를 가르친 교장이 여전히 "예뻐요. 착해요. 사랑해요" 라고 말하며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반가웠나보다. 나는 그 여대생에게 인사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준다.

그 때 신월초 현 교감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그 교감은 내가 교장시절 같이 교사로 근무한 분이었다. 나는 그 여대생의 사연을 말해주고 다음과 같이 부탁했다.

"내가 그 여대생에게 인사를 받기까지 지금 이 자리에서 16년을 교통안전지도를 했다. 교육이란 끝없는 봉사와 희생이다. 교육이란 끝없이 기다려주는 것이다"

신월초 교사들에게 현장장학지도를 잘해 줄 것을 교감선생님에게 부탁했다. 이제 나도 늙어서 움직이는 것이 힘이 든다. 따뜻한 봄이건만 손이 시리고 춥다. 그러나 내가 교육자라면 내 자식과 다름없는 어린제자들을 보살피고 어린생명이 잃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지 않겠는가! .

저 맑은 하늘이 소리없이 지켜보지 않는가!. 이 세상 사는 모든 것이 사랑이다. 이 세상 모든 게 거저가 없다. 아무리 작은 세상일이라 할지라도 겸허하게 디뎌가야 하지 않겠는가!. 공주신월초 전 교장 조동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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