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주시충남교향악단의 분위기는 한껏 고무돼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여를 표류하던 ‘공주시충남교향악단’ 호가 마침내 선장을 만났다. 7년 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했던 정나라 씨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교향악단 직원의 안내로 리허설이 한창인 연습장을 찾은 것은 지난 28일 오후. ‘어게인, 어게인’을 외치는 그의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느껴졌다. 먼발치에서도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은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정나라 상임지휘자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대목으로, 오는 4일 예정된 그의 첫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경기필하모닉에 있는 동안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그다. 지휘자라는 직함의 벽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청중과 소통하고 시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정나라 상임지휘자를 만나봤다.

-공주와의 인연은 처음인지, 소감은?
“직접적인 인연은 처음이다. 하지만 대전시립교향악단 초대 지휘자로 활동하셨던 부친(고 정두영)을 따라 대전에서 거주하면서 자주 왕래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수려한 자연과 맑은 공기에 맛집까지 즐비해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특히 단원들과 시민들의 환대에 푸근한 정을 느낀다.”

-새 출발을 앞둔 각오는
“의욕은 앞서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단원들과 소통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꿈과 포부는
“올해만큼은 신뢰를 쌓은데 주력하겠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도전하고 혁신해 고품격 음악을 선사하는 지역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음악이라는 멋진 선물을 하고 싶다. 늘 시민들 곁에서 소통하며 편안함을 주고, 마음에 쉼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만큼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 오는 4일 7시 30분 예정된 정기연주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정나라 지휘자는 가곡 ‘사랑’의 작곡가이자 대전시립교향악단 초대 지휘자인 고 정두영 선생과 피아니스트 한정강 선생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나라 지휘자는 5세 때부터 피아노와 첼로를 시작해 미국 보스턴 월넛힐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다.

독일 호프(Hof)시립 오페라 극장, 독일 빌레펠트 시립오페라극장에서 상임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한국에서는 2013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로 데뷔한 이후 광주시립교향악단, 도쿄프라임오케스트라,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전주시립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했다.

용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강릉원주대학음대와 경희대학음대, 한양대 겸임교수 등 후학양성에도 힘써오다 이번에 공주시충남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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