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지난 달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장장 16일간의 대행진이다. 북한도 선전하고 대한의 건아들이 잘 싸워주고 있다. 사격, 양궁, 유도, 펜싱 등에서 금메달 7개를 따내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유도경기에서 2초는 한 발자국 떼니까 끝이던데 펜싱에서는 1초 개념이 다른가보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1초의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바뀌고 있다. ‘똑딱’, 무심코 지나치는 1초였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분루를 삼켰던 신아람(26·계룡시청)이나 이를 지켜보며 분노했던 수많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길고 긴 1초였다. 마치 독일 선수의 공격이 성공할 때를 무작정 기다리기라도 하듯 ‘멈춘 1초’는 올림픽 오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1초였다.

그러면 정확한 1초는 어떻게 측정될까.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시간센터의 권택용 박사에 따르면 금속원자의 진동 주파수가 활용된다. 금속원자들은 복사선을 방출하는데 금속원자마다 다른 진동수를 갖고 있다. 금속원자가 발하는 복사선의 진동수를 재 오차 없이 1초를 유지하게 되는 원리다.

그럼 현대 과학은 시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 권 박사에 따르면 현재 시간을 나타내는 시각의 개념에서는 30억분의 1초까지 가능하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와 콜로라도대학이 보유한 스트론튬 시계로 3억년이 흘러야 1초의 오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운용 중인 원자시계는 30만년 후에 1초 오차가 나타난다.

권택용 박사가 과학적으로 분석한 신아람의 준결승 역전패 판정은 오심이었다. 그는 브리타 하이데만(독일) 선수가 세 번 공격하는 데 걸린 시간은 모두 1.42초였다고 분석했다. 아니 스포츠에 문외한인 필자가 볼 때는 언제든 우리 한국 선수 신아람이 져야 1초가 지나도록 각본에 있는 경기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펜싱이 초의 길이에 대한 관심을 불렀다면 수영에서 박태환과 쑨양의 공동 은메달은 초를 얼마나 미세하게 측정할 수 있는지로 흥미를 끌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초를 다투는 기록경기의 경우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하고 있기에 공동 은메달이 나왔다. 만약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한다면 순위가 분명해졌을 것이다.

북뱅크에서 나온 <딸꾹질 한 번에 1초>라는 책은 '시간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인 1초의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 작가는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을 보여준다.

딸꾹질 한번 하는 시간, 엄마 뺨에 뽀뽀하는 시간, 줄넘기 한번 넘는 시간, 몸을 뱅그르 한번 돌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바로 1초라고 한다. 사실 1초라는 시간 개념에 대해 알려주고자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을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니 1초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다.

또한 이번에 알게 됐는데 1초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은 엄청나다. 야구에서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베트에 맞고 다시 투수에게 날아가는 시간이 1초라고 한다. 사격에서 총구를 떠난 총알이 900m를 날아가 표적을 관통하는 시간이 1초이고, 두꺼비의 혀가 지렁이를 낚아채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초라고 한다.

실로 1초라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1초가 금과 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고 1초가 스포츠에서는 엄청난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우리는 단 1초의 시간을 낭비해서도 안되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겠다. 1초의 중요성을 안다면 주님의 일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이 세상 그 어떠한 일을 하는 시간보다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아는 이상 하나님께는 오직 '예'만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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