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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출신 도(道) 자원들의 수난(受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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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3  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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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금감일보 이건용 기자
   
△ 이건용기자

 2만km가 넘는 거리를 돌아 만신창이가 되도록 사투를 벌이는 연어의 회귀(回歸) 본능은 신비이자 감동이다. 여우도 마찬가지다. 미물도 이럴 진데 사람인들 더 일러 무엇 하랴. 수구초심(首丘初心)은 인지상정이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중략)고향을 떠나온 지 몇몇 해던가 타관 땅 돌고 돌아 해매는 이 몸, 꿈에 본 내 고향을 차마 못 잊어.’ 실향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한 ‘꿈에 본 내 고향’ 노랫말이다.

실향민들만큼이나 고향 앞으로 달려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또 있다. 바로 도청 공직자들이다. 일선 시·군의 부단체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도 자원들의 로망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게 고향이면 금상첨화고 금의환향이다.

하지만 언감생심, 불러주질 않으니 한낮 꿈에 불과하다. 고향 출신 부단체장 추천은 선출직 단체장들이 꺼리는 것 중 하나다. 외부 인사가 천거라도 할라치면 경기에 가까운 반응이 나오기 십상이다.

물론 향피제 논란 등 여러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고지 배치가 관행으로 굳어져서도 안 되겠지만, 적어도 현실은 가고 싶어도 불러 주질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결국 ‘새끼 호랑이’를 키울 수 있다는 지레 짐작은 도 자원들의 수난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공주시만 해도 지역 출신 부단체장을 요구했다는 소리를 들어본지 오래다. 이번 부단체장 인사 또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 더구나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부단체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선 조직관리 역량과 행정능력 뿐만 아니라 공감능력, 소통능력, 정무 감각이 요구된다. 하지만 지역정서를 꿰뚫고 있어도 녹녹치 않은 마당에 아무 연고도 없는 부단체장이 시장 궐석에 따른 권한 대행의 역할을 여하히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역 정서엔 젬병인 ‘깜깜이’ 상태로 시민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민과의 소통 및 공감 부재의 폐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전 (공직사회)조직 장악을 위한 인사위원장으로서의 지위를 재주껏 휘둘러 해당 라인이 한동안 줄줄이 승진했던 폐해는 되새겨야할 대목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적절한 인재 등용이 모든 일의 시작이자 끝이다. 위대한 역사가이자 문학가로 추앙받는 사마천은 “그 군주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거든 그가 기용하는 사람을 보라(不知其君 視其所使)”고 했다. 중국 최고의 전략가이자 정치가인 제갈량은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힘써 유능한 인재를 추천하는 일"이라고 했다.

어느 도 자원의 푸념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고향발전을 위한 여러 복안이 있는데 불러주질 않으니 아쉽고 안타깝다는 체념의 넋두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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