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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안하면 먹기 힘든 ‘도가네 식당’
오희숙  |  oheesuk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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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06  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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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과 만나는 고북저수지옆 ‘도가네 식당’


   
 
기자가 연기 지역에 근무할 당시 ‘도가네 식당’이라고 해서 ‘도가니탕’으로 알고 찾아 갔는데, 연기 고북저수지 옆의 허름한 ‘매운탕’ 집이었다.

기자의 고향은 서산이며 서산에도 고북이라는 지역이 있다. 내친김에 연기 고북저수지 옆 ‘도가네 식당’을 소재로 한 시한편이 생각나 소개 한다.

도가네 식당
                                                                   김명인

길가에 주저앉은 허름한 식당을 보면
여기가 거긴가 고개부터 갸우뚱거릴 테지만
나는 이 집의 오랜 단골, 몇 년 전까지
그렁그렁한 처녀와 늙은 할머니가
넘치게 탕을 끓여 내왔었다. 새뱅이 한 냄비 시켜놓고
저물도록 뒷방에서 고스톱 쳐도
손님이 없었으므로 그다지 미안하지 않았었지

이슥한 시간에 일어서면 지척을 가린 안개가
저수지 갓길을 메워버려 수초를 더듬곤 했었다

식당은 인터넷에까지 입들을 모아놓아
점심 때 가보면 건넌방 뒷방 달아낸 방 할 것 없이
한참이나 차례를 기다려야 하지만
그건 탕 맛 때문만도 아니리, 할머니 대신
젊은 손자 부부가 끓여내는 매운탕 속 메기가
어디선가 대량으로 양식되어 공급되는 것처럼
한때 지천이었다는 이 저수지의 붕어 가물치도 오래전에
씨가 말랐으니 새 맛은 예 맛을 덮으며 올 뿐!

아직도 긴 수염을 매단 어느 게으른 메기가 저수지
한구석에 배를 갈고 엎드려 울지라도
배스라든가 선 외래종이 점령한
이 저수지의 황금 시간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매운탕 한 냄비 해치우고 밖으로 나가서
초저녁인데 제 물인 듯 첨벙 뛰어오르는 배스 한 마리
저수지 주인이 바뀐 것을 내게 확인이라도 시키는 듯

‘문학과사회’ 2007 겨울호에서

   
 
기자가 찾아간 도가네 식당은 시 속에 나온 모습과 똑같은 인상을 받았다.

허름한 식당은 4대강 사업으로 헐릴 예정이고, 내년에는 새 단장을 하여 이사 간다고 한다. 이 시속에 나오는 모습도 이젠 3개월도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매운탕 속 메기가 어른 손바닥만큼 크고, 다른 식당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질과 양에서 만족을 느꼈다.

이 식당의 역사가 말 해주듯 도가네 식당은 인터넷까지 소문이 나서, 그 소문을 듣고 민물매운탕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모여 들어 1시간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고 한다.

지금은 젊은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30여년 전부터 젊은 부부의 어머니가 운영해 오던 매운탕집이라는 것. 그렇다면 이 집의 맛은 30여년전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전통을 갖고 있다 하겠다.

역시 반찬도 깔끔하고 매운탕을 먹고 난후 사리를 넣어 먹는 맛이 또한 일품이다. “독자가 가보고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맛집 소개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 집은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집이다.

   
 

**충남 연기군 고북저수지 옆
**전화 : (041) 863-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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