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문예회관서 30년사 발간식도 함께 열려

 

 

최선무용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무대에 올린데 이어 30년사를 발간했다.

최선무용단은 지난 20일 오후 5시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무용 ‘향운(香雲)Ⅱ’ 무대를 열고 30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꿈, 향으로 피어난 세계’라는 부제로 펼쳐진 이날 공연은 백제금동대향로를 소재로 1500년 전 이 땅에 뿌리내렸던 백제인들의 삶과 염원을 역동적인 몸동작으로 풀어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단원들의 몸동작 하나하나에서 당시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해상왕국 백제의 기상과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던 백제인의 꿈이 춤판으로 형상화돼 넘치는 춤꾼들의 에너지가 그대로 객석에 전달됐다.

부드러운 선과 아름다운 율동이 공연을 관통하면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의 백제미학이 면면히 오늘에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에 이어 조촐하게 마련된 30년사 ‘무여(舞餘) -춤으로 남는다’ 발간식에서 그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최선무용단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도 가졌다.

최선 교수는 “무용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단원들로, 단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 자리가 가능했다”며 “첫 출발부터 15년간은 창작무용에 치중했다면, 이후 15년은 백제의 예술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매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자리를 함께한 김정섭 공주시장과 대한민국목공예명장 1호인 유석근 작가, 이해준 공주대 명예교수, 안연옥 공주시관광협의회장 등은 한목소리로 창단 30주년을 축하했다.

한편 최선무용단은 지난 1989년 최선 공주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래성, 원정혜, 백우석 등 무용학과 한국무용 전공 학생들이 출연한 ‘떠도는 섬’ 공연을 계기로 창단됐다.

한국 전통춤의 계승과 재창조를 목표로 작품 창작활동에 진력하면서 무용 예술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확장시켜 공주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최선무용단은 소외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공연은 물론 세계적인 축제에도 참가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창단 이래 ‘단청’(丹靑), ‘우리춤 향기를 따라서’, ‘고마나루’, ‘공산성 춤’, ‘사마의 꿈’, ‘오공과 오녀 사랑이야기’, ‘고마, 백년인연’, ‘고마, 웅진백제의 별이 되리’, ‘무령왕 깨어나다’ 등 이루 헤아리기 힘든 히트작들을 남겼다.

특히 춤으로 하나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창작된 ‘백제춤'은 공주시민은 물론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춤이 됐다.

또 세계유산 도시 공주를 대표하는 상설프로그램으로 4년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무용창작극 ‘백제 미마지 탈이온다’는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공주의 위상을 높이고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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