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 8회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풀꽃상에 이은봉 시인의 시집 『걸어다니는 별』(천년의 시작, 2021), 대숲상에 김지헌 시인의 시집 『심장을 가졌다』(현대시학, 2020)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문효치(위원장), 구재기(시인), 유성호(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심사평을 쓴 유성호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은봉 시인은 그동안 삶과 시대의 구체성에 착목하여 서정시의 저류(底流)를 단단하고 진솔하게 구축해온 중진이다.

이번 ‘풀꽃상’ 수상시집 󰡔걸어다니는 별󰡕(천년의시작, 2021)에서 그는 자연 사물을 벗하며 그 시공간을 서정적으로 끌어올리는 언어적 매무새에서 원숙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그는 구체적 경험에 기초한 서정적 언어에 '전진적인 역사의식을 가장 짧은 형식 안에 압축한 송곳 같은'(염무웅) 기품까지 얹어냄으로써 서정시의 확장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생명 지향의 세계가 깊고 단정한 미학적인 징후를 머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이은봉 시학의 정점에 놓일 것이다.

김지헌 시인은 그동안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변형해가면서 동일성을 구성해온 서정적 언어의 사제이다.

이번 ‘대숲상’ 수상시집 '심장을 가졌다'(현대시학, 2020)는 생명에 대한 관찰과 표현이 활발한 매개 역할을 함으로써, 그러한 체험의 부단한 변형 과정을 서정시의 중요한 창작 원리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의 시는 서정적 언어가 논리적 이성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미학적 섬광(閃光)을 표현하는 둘도 없는 양식임을 알게 해준다. 그가 들려주는 이러한 목소리는 서정시가 구현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의 발화이자 기억의 현상학을 섬세하게 구성하는 고백의 음성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