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중고서 ‘우리암-우광복 선교사 기념사업 MOU’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모교이자 제2의 고향인 공주영명고와 공주시를 빛낸 ‘우광복’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가 오는 16일 개최된다.

공주CBMC(기독실업인회)와 의정부CBMC, CBMC충남연합회, 영명학원이사회, 한국선교유적연구회 등은 이날 오전 11시 공주영명중고 대회의실에서 ‘우리암-우광복 선교사 기념사업 MOU’ 행사를 갖는다.

우광복(George Z. Williams)은 1906년부터 1940년까지 공주에서 34년간 선교사로 사역하며 공주 영명중고등학교를 일궈낸 우리암(F.E.C. Williams) 선교사의 맏아들로, 1907년 4월에 제물포항 부둣가에서 태어났다. 14살까지 공주 영명학교에서 공부한 후에 미국의 할머니 밑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우광복은 1945년 8?15광복 후에 군정을 위해 진주하는 미군의 군의관으로 그가 태어난 한국을 다시 찾았다. 군의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했던 그는 군정책임자인 하지(Hodge) 사령관의 통역관 겸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돼 미 군정시기의 인사 및 정책수립에 기여했다. 또 조병옥 박사 등 영명고를 졸업한 여러 인물들을 미군정에 천거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발단은 의정부기독실업인회(CBMC)로부터 시작됐다. 이들 부자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일생을 바쳐 한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감사표시를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서 한국선교유적연구회와 공주 영명동산의 선교사묘역 답사에 나섰다. 이 소식은 공주CBMC와 CBMC충남연합회를 움직였고 ‘우리암-우광복 선교사 기념사업 MOU’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우리암과 우광복 부자의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한 업무협약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공주시 영명동산에는 110여 년 전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순교한 샤프(Sharp) 선교사를 비롯해 4명의 선교사 자녀들이 묻힌 아담한 선교사 묘역이 있다. 이곳에는 우광복(조지 윌리엄즈 박사) 의사도 잠들어 있다.

우광복의 부친인 윌리엄스 선교사는 조선이 하루 빨리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들 이름을 ‘광복’으로 지었다. ‘光復’이 아니라 ‘光福’으로 표기한 것은 일제의 감시를 피하면서도 소리로는 동일한 효과를 내고자 한 윌리엄스 선교사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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