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든여덟인 한복례 할머니가 병을 낫게 해준 하나님과 한의원 원장에게 감사하다며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감사일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팔순 노모의 사연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직접 만난 아들 조요한 씨는 노모가 자필로 쓴 노트 한 권을 건넸다. 감사일기라고 적힌 표지를 넘기자 병을 고치게 된 사연이 6페이지에 걸쳐 빼곡히 적혀 있었다.

내용을 대충 훑어보자 아들 조 씨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어머님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병을 낳게 해주시면 신문에 내겠다고 고백하셨다면서 저렇게 성화시니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올해 88세인 한복례 할머니의 사연은 이랬다. 지금으로부터 4개월쯤 전인 지난 4월 초 그날도 근 20여 년을 앓아온 천식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약을 먹지 않아도 숨 가쁘지 않고 바르게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뒤 무조건 원도심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잡아탔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산성전통시장 인근이 아직도 가장 번화한 곳으로 여기시기 때문에 아마도 이곳을 향하는 버스를 타신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는 산성시장 앞에서 하차했고, 대산한의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서산이 고향인 할머니는 한의원 간판에서 서산시 대산읍을 떠올렸고, 순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라는 확신이 들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발길을 옮겼다.

한복례 할머니는 그렇게 치료를 받았고, 오랫동안 병치레 해온 천식이 한 방에 씻은 듯이 나았다고 했다. 손발 저림과 숙면을 하지 못하고, 수시로 쥐가 나고, 숙면을 하지 못하는 증상 등등이 박주현 원장의 치료로 다 나았다고 적었다.

할머니는 그러면서 또 다른 환자도 성령의 인도로 대산한의원을 찾았고, 박 원장의 진맥 이후 병이 나았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는데 누군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이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적었다.

할머니는 또 여러 차례 박 원장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적었다. 특히 할머니의 노트에는 죄 많은 인생에게 평강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이 수시로 등장한다.

충남 공주시 웅진로에 위치한 대산한의원 박주현 원장은 “4개월 전쯤 처음으로 병원을 찾아오셨고, 연세 탓에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원기를 회복하시다보니 병세도 차츰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부끄럽다. 친절하게 대한 것이 할머니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치료에 잘 따라준 할머니에게 오히려 감사하다”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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