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풍경.

 

이른 아침 고즈넉한 공산성의 하늘빛이 금강에 투영되어 잠겼다. 햇살 좋은 날에만 일어나는 모습이다. 금강을 터전 삼아 사는 오리 부부가 가장 먼저 새 아침을 마중 나간다.

캄캄한 밤을 견뎌낸 금강이 기지개를 켠다. 구름 사이로 밝아오는 여명의 빛내림이 물결 위에 꽂혔다. 예술이다. 부지런히 발품을 판 자만이 볼 수 있는 찰나의 진풍경이다.

금강교 위에서 관람하는 모든 것이 이토록 감동일 줄이야! 이제야 알겠다. 물의 도시, 안개의 도시, 백제 역사 문화의 도시 공주이기에 가능하단 것을! 공주에서 산다는 건 금강과 정안천의 사계를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다는 특권이기도 하다.

저절로 주어진 특권은 가만히 앉아선 아무런 쓸모가 없다. 단지 부지런히 움직여야 무궁무진한 자연의 혜택을 만끽할 수 있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니 자신의 건강도 챙길 겸 도보와 자전거로 돌아볼 만하다.

한 바퀴 콧바람을 쐬고 나면 분명 기분 좋은 감정 하나가 가슴에 생겼음을 느끼게 될 거다. 천연 조미료 같은 공주의 자연은 발품만 팔면 얼마든지 곳곳에서 누릴 수 있다.

고마나루 솔밭길, 정안천의 연꽃 산책길, 왕릉로 등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인근 지역을 통틀어서 이보다 좋은 조건의 자연환경이 또 있을까 싶다?

이 모든 것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다. 돈 안 들이고 사시사철 자연풍경의 바뀌는 색깔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내 고향 공주가 언제까지나 때 묻지 않고 저탄소 녹색도시로 남아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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