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충청은행 퇴출 이후 지역 자금 역외 유출·금융 양극화 등 심화

 

 

충남도가 1998년 문 닫은 충청권 지방은행을 되살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충청권 지방은행이었던 충청은행은 1997년 발생한 IMF 구제금융 사태에 따라 진행된 금융 구조조정으로 이듬해 6월 퇴출됐다.

도는 지방은행 부재로 △지역 금융경제 낙후 △지역 자금 역외유출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19년 기준 도내 지역내총생산(GRDP)은 114조 6419억 원으로 전국 3위에 달하지만, 역외유출 규모는 25조 477억 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충남에 머물며 지역민에게 분배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할 자금이 지속적이고 대규모로 밖으로 새 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국내 예금은행 기준 수도권 예금은 전국의 70.8%, 대출은 65.9%에 달했으나, 충남 예금은 전국의 1.6%, 대출은 2.2%에 불과했다.

도는 지방은행을 설립할 경우, 지역 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고, 조성된 자금을 지역경제 발전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금융이 활성화되고,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연고 및 비재무정보만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방은행 설립 추진 시동을 건 도는 다음 달부터 지역 금융 활성화 TF팀을 꾸리고, 사업 추진 연구지원단을 구성하며 추진체계를 가동한다.

충청권행정협의회 의제로도 상정해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합동 토론회와 기자회견도 연다.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공약 포함을 추진하고, 연구용역과 함께 범충청권 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금융 당국과 정치권 관심 유도를 위한 역량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경제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연 이날 토론회에는 양승조 지사와 금융·산업 관련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도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 배경 및 쟁점 설명, 발제, 종합토론 및 의견수렴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발제에서는 유성준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충청권역 지방은행 설립 관련 제안을 내놓고, 김은경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역 금융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역내 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해 지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 이바지할 든든한 금융 버팀목이 필요하다. 지역 경제와 상생하고 지역민과 동행하는 지방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지방은행이 있는 시·도는 부산과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곳으로, 총 자산은 233조 59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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