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석장리 박물관 이모저모.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는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노래 가사처럼 오 월 오 일은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손꼽아 기다렸을 어린이날이다. 모처럼 우리도 신관동 둔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목적지는 물론 석장리박물관이다.

나들이를 위해 나섰는데 대견하게도 부모와 함께 자전거 타는 아이들을 만났다.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이 힘이 들었나 보다.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고는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심술궂은 강바람이 쌩쌩 훼방을 놓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자동차가 아닌 느린 자전거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빠르게 지나치느라 자동차 안에선 자연 사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어 놓치는 게 많다. 자전거는 다르다. 아차 하는 순간 바퀴에 밟힐 수도 있는 이름 모를 곤충과 송충이도 만난다.

 꿈틀거리며 길을 건너는 모습이 징그러우면서도 아슬아슬하다. 마치 곡예를 하는 듯 위태로워 보였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동할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하얀 장미 닮은 찔레꽃도 만발했다. 석장리 산책길이 온통 봄의 정원으로 물들어져 눈을 뗄 수가 없다. 꿀을 따느라 정신없어 보이는 벌과 나비도 흥미를 더한다.

이처럼 자전거 산책로에 펼쳐진 싱그러운 자연과 눈도장을 찍느라 감성이 쉴 사이가 없다. 게다가 오월의 파릇함이 힘듦도 잊게 해 눈길 가는 데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석장리 박물관이다. 이런 맛에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잔뜩 기대했던 석장리 박물관이 예상 밖으로 썰렁하다. 코로나가 무섭긴 한가보다. 예년 같으면 발 디딜 틈도 없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넘쳐났을 텐데 이날은 한산하여 서운하기까지 했다.

간간이 비눗방울 놀이하는 아이, 움집에 들어가 석기 인들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아이, 강가에서 뗀석기 찾아 헤매는 아이 등 천진난만한 아이들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릴 뿐이었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이 동심까지 움츠리게 하다니 씁쓸하기만 했다. 그나마 야외라서 몇몇 부모들은 잠시나마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게 허락했다.

석장리 박물관은 자연환경에 따라 떠돌아다니며 생활하던 구석기인들이 막집을 짓고 거주했던 곳이다. 이곳에선 실제로 약 이만 년 전 구석기인들이 임시 거주지를 만들었던 막집 자리가 확인되었다. 강가에 막집을 재현한 곳이 제법 많은데 아이들한테 인기 만점이었다.

구석기 시대는 강가에 흔한 억새나 갈대가 막집을 짓는 주재료였다. 쉽게 구할 수 있고 보온성도 뛰어나 많이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요즘 한창 갈대가 강가를 따라 자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한테 설명하기 적절한 계절이라서 구석기를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될듯하다. 
  시민기자 정영숙.

 

 공주 석장리 박물관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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