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도 너무 많은 밤 관련 단체로 인해 발전 저해”

공주밤 활성화 방안 토론회.

 

공주밤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중구난방인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밤 관련 단체가 많아도 너무 많아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흩어져 외려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현재 공주시에 연고를 둔 밤 관련 단체는 줄잡아 20개가 넘는다.

한국밤재배자협회와 공주밤생산자연합회, 공주밤생산가공유통협회를 필두로 공주밤연구회, 정안면과 사곡면 등에서 활동 중인 영농조합법인, 16개 읍면동에 1개 이상의 작목반 등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다.

공주밤이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많아도 너무 많은 단체로 인해 외려 밤산업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주밤산업 활성화라는 큰 틀에는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선 제 각각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행정당국조차 난감해 하는 상황이다.

특히 행․재정적 지원에 있어서는 서로가 ‘내가 먼저’를 주장할 정도로 갈등과 반목이 심해 공주밤산업 전체를 총괄하는 공주시로서는 이어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수시로 빚어지고 있다.

더구나 하나의 단체로 통합해 한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각각의 단체들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모습만 보이는 형편이다.

지난 3월 개최된 공주밤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도 국립산림과학원의 이욱 박사는 공주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하나의 단체 구성’을 주문했다.

이욱 박사는 이날 특강에서 밤 생산자 단체 또는 산림조합 중심의 전지 작업단 구성 운영, 밤나무 품종(숙기)별 식재 및 관리, 수확 후 관리 철저를 통한 고품질 밤 생산, 밤 유통 현대화 및 이용 활성화 전략 시행, 생산이력제 및 품종별 수확 관리, 공주만의 대표 품종 육성 및 관리 등과 함께 여러 밤 관련 단체를 하나로 통합해 중구난방인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보영 공주밤생산가공유통협회장 또한 이 자리에서 “하나의 단체가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한 목소리를 내야 공주밤이 발전한다”고 말했고, 김종갑 신풍면작목반장도 맞장구를 쳤다.

이학중 공주밤생산가공유통협회 사무국장은 “너무 많은 단체들이 난립해 제 살 깎아먹기에 열중하고 있다. ‘밤의 고장 공주’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제 각각의 목소리로 불협화음을 내기보다 조금씩 양보하면 더 나은 밤산업의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공주밤연합회’라는 단체 구성을 제안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파악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단체들이 난립해 있어 보조금 지원과 집행에 많은 애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행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하나의 단체로 통합하는 것이지만, 강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주시의회 또한 밤 관련 단체들의 중구난방 행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제8대 공주시의회는 지난 2018년 출범 이후 줄곧 밤산업 관련 단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통일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종운 의장의 의지는 더 확고해 밤산업 활성화를 위한 밤 관련 단체들의 단일 창구 마련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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