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세종시가 탄생했다. 벌써 19년 째 사랑의 교제를 해오는 모 장로님이 전화를 주셨다. 홈페이지에 올라 간 주보를 보고 요즘 세광공기가 심상치 않은데 밥을 나누며 위로해 드리고 싶다는 제의였다. 주보 중간에 '〇〇를 위한 기도'라는 아주 세미한 곳을 찾아읽고 나누는 마음이다.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위치에 있는 분을 위해 기도하자는 데는 그만한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짐작이 간다는 얘기다.

목회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목회자로부터 성도들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목회자는 성도들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모두 서로 잘해보자는 의도만 알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일이다. 그런데 내 교회 장로가 아닌 주보가족이 한 목회자의 마음을 알아주고 사랑의 밥상을 차려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세종시가 탄생하는 날 세종시 전동면 청송리 3번지, 11-3 등 아주 넓은 땅에 자연과 함께하는 청솔마을이 있고 그 안에 뒤웅박고을이라는 간판을 따라가보니 엄청난 장독대와 장류공원이 펼쳐지고 그 안에 장향관醬鄕館이라는 식당이 있었다.

처음 가는 곳이라 조금 일찍 출발하여 들어가면서 그 장관에 놀라며 연신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되니 장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미 다른 길로 도착하여 안내를 해 주신다. 정갈한 사랑의 밥상에 어머니의 장맛이 어우러져 눈물과 함께 큰 감동을 먹었다.

벌써 19년 째 선교헌금, 혹은 주보헌금이라는 형태로 우리를 후원해 주시는 분이시다. 요즘엔 주보를 보내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보면서 어찌 그 세미한 곳을 읽으시고 목회자의 마음을 터치해 주실까? 목회자가 성도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도와 격려를 해야 할 일이다. 모쪼록 헤어지면서 과일 좋아하는 우리에게 채리 등 과일을 안겨준다. 큰 위로가 된다. 이 큰 사랑을 다시 이웃과 성도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 계시도다.  

▲장독대와 장류박물관.

▲장향관이라는 식당 - 양 옆에 대형 화분에 있는 뒤웅박 : 박을 타지 않고 꼭지 근처에 구멍만 뚫고는 그 속을 파낸 바가지.

▲주차를 하면 식당으로 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런 시비가 즐비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글과 시가 많습니다.

▲어머니의 장독대.

▲뒤웅박 메뉴 : 맛깔스러운데 가격이 문제죠.(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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