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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 포스터 공모 망신살
류석만 기자  |  fbtjra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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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1  20: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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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 외면 속 ‘별 볼일 없는 포스터 공모전’ 전락 등 위상 흔들

▲ 2021 대백제전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 최우수작.

 

백제문화제 포스터 공모전이 전국 3대 축제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백제문화제 포스터 공모전의 경우 실력 있는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외면 속에 ‘별 볼일 없는 포스터 공모전’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출품작 기근은 물론 예술성이나 창작성 등 미적 감각을 만족할 만한 작품들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포스터(poster)는 행사의 상징이자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백제문화제 포스터들은 행사의 효과적인 홍보와 더불어 사람들의 미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67회째를 맞아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는 ‘대백제전’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면서도 백제문화제를 상징하는 포스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재)백제문화제재단은 지난 9일 2021대백제전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3편을 발표했다. 상금 600만 원을 받은 최우수상은 환두대도와 금동대향로의 실물 사진과 함께 고딕체의 ‘2021 대백제전’을 중앙에 배치하고, 하단에 물결무늬와 여러 인물 캐릭터 등을 포스터에 담았다.

하지만 포스터의 활용성과 응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으로, 버스나 택시광고는 물론 배너기, 아치탑 등 여러 형태의 홍보물을 제작하는데 응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가로형, 세로형, 직사각형, 정사각형, 아치, 배너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포스터의 구성상 분리하거나 쪼개 쓰기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이다.

전반적인 내용이 2008년과 2009년의 백제문화제 포스터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의 당선작들은 물론 이번도 유물만 반복적으로 강조하다보니 이 같은 문제점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두대도, 금동대향로, 금제관식 등의 출토 유물과 공주 공산성과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등의 유적이 백제문화를 상징하는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유적과 유물에 매몰되다보니 포스터의 예술적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예전의 당선작들을 베끼다시피 하다 보니 결과물이 수준 이하 아니냐는 쓴 소리까지 나온다.

결국 행사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포스터의 중요성을 간과함으로써 백제문화제의 위상을 스스로 격하시키고 있다는 비판으로, 백제문화제재단의 접수기한 연장 조치가 이를 방증한다.

평년 200만 원에 머물렀던 최우수상 시상금도 3배인 600만 원까지 현실화시켰지만, 출품작 기근으로 접수기간을 연장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빚어졌다. 그럼에도 출품작은 79점에 머물렀다.

입선 작품 중 하나는 백제문화제 개․폐막 장소는 물론 횟수와 날짜, 요일 등에 있어서 오류투성이인데도 불구하고 당선작으로 뽑혀 부실심사 논란까지 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디자인 위주로 심사한데다, 당초 공고에 전체적인 디자인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포스터를 수정 또는 변형할 수 있도록 명기했다”며 “충남도와 공주시와 부여군의 여러 의견을 수렴한 뒤 계속적인 수정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한편 홍보탑, 현수막, 배너, 깃발, 버스 외부광고물 등 연관 홍보물 디자인을 추가로 제출할 예정인 만큼 응용 및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포스터 공모전의 위상을 높이려면 과감하고 전면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단 대표를 포함해 공무원과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위를 디자인 전문가 그룹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등의 자구책 마련과 함께 백제문화제의 상징성 회복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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