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속 자연미술의 새로운 가능성 발견

신석기 시대전-이이남.
신석기 시대전-노아의 방주.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가 주관한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지난 20일 마무리 됐다.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의 주제로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펼쳐진 이번 비엔날레는 지난 8월 29일 공식 개막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진행된 본전시와 특별기획전 외에도 다양한 부대전시와 연계프로그램은 4월 25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약 8개월이라는 긴 여정으로 펼쳐졌다.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롭고 균형 있는 상생과 생산활동이 최초로 시작됐던 신석기시대를 상상하며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40년이라는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자연미술’이라는 뿌리를 이어온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자연미술’이라는 도그마가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연(自然)’이라는 대상을 동시대의 담론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새로운 균형감각과 감동을 선보인 시간이었다.

이는 자연미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신석기시대'와 같은, 또 다른 예술문화의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를 갖추고 새롭게 확장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총 51개국 435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6개국 28팀(33인)이 참여한 ‘新섞기시대전’과 야외설치 작품 140점을 선보인 ‘자연미술상설전’은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지친 방문객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를 무사히 극복하고 이뤄낸 신섞기시대전의 대형 설치작품들은 시대적 공감을 받으며 언론과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자연미술 탄생 40주년을 맞이하며 마련된 ‘자연미술 영상전’은 28개국 80명(130작품)이 참여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야투 자연미술 본유의 정신을 지속하고 더욱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2017년부터 세계자연미술운동의 일환으로 이어온 ‘자연미술큐브전’은 40개국 231명(295작품)이 참여하며 작가들의 독창적인 컨셉과 재료, 표현 방법과 다양한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소통과 공감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성찰의 장이 됐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국제협력 프로젝트는 올해도 이어졌다.

프랑스의 크랜베리협회(Cranberry Association), 몽골의 자연예술가협회(Mongolian Nature Artists Association)와 협력으로 진행된 2020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온라인 전시 등 대안적 전시활동을 시도하였고 최종결과물은 한국전시에서 소개됐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등 재외 한국문화원과의 예정되었던 자연미술 협력전은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또 전시기간 중 자연미술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자연미술의 새로운 접근과 비전’의 주제로 펼친 이번 세미나는 생태문명을 모색하는 지식공동체 포럼 ‘지구와사람’(강금실 대표)과 협력으로 진행하며 기후변화와 팬데믹 시대에 자연과 예술가의 역할을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형태의 자연미술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의 삶을 추구하는 2020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미술을 보다 가까이서 알리고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찾아가는 자연미술전’을 마련하였고, 전시해설 프로그램인 ‘자연미술 아트사파리’와 ‘야투자연미술워크숍’, ‘나만의 자연큐브만들기’, ‘나무랑 놀자’ 등 다양한 상설체험 및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4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야투자연미술운동의 중요한 행사이다.

지역과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어 세계자연미술가들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매년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의미있게 발전해 오고 있다.

고승현 야트 회장은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생태위기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된 현재 상황 속에서 자연미술의 정신을 통한 시대적 역할을 다하고자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