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물관리위원회에 공주보 해체 반대 성명서 제출

공주보해체반대투쟁위원회 일행이 '공주보 부분해체 반대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공주보 부분해체 결사반대의 뜻을 담은 성명서가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제출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공주보 부분해체 결정에 뿔난 공주시민들은 지난 13일 오후 보 해체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이국현 위원장과 윤응진 사무국장 등 공주보해체반대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회원들은 이날 세종시 국가물관리위를 찾아 공주시민 10명 중 8명 꼴로 보 해체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주민의사에 반하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기를 강력 촉구했다.

이국현 위원장은 성명서 전달에 앞서 “보 바로 옆에 위치한 공주 쌍신동의 경우 대형관정을 30여개 팠지만, 농민들이 원하는 만큼 물이 나오지 않는데다 전기료도 만만치 않아 차라리 원상태로 돌려달라고 아우성”이라며 보 해체 수순을 밟는 정부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투쟁위 임원인 최준호 씨는 “한강과 낙동강은 손도 못 대면서 만만한 게 충청도고 공주시냐”면서 “금강에 흰수마자가 돌아왔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은 코미디 아니냐? 개천 상류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강 본류에서 관찰됐다는 것은 강이 실개천이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투쟁위 이숙현 조직위원장은 “수차례의 금강수계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민의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반영된 게 없다”면서 “몇몇 학자들과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에 의해 국가 중대사가 결정된다면 ‘국민 없는 국가’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직설을 날렸다.

백승근 공주시새마을회장은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만큼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결정되기를 바란다”며 “공주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으로 향후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또 성명을 통해 “금강은 충청인의 젖줄이자 공주지역 농민들의 생명선인 동시에 멀리 보령댐과 예당저수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수자원 공급처”라며 “공주보 부분해체를 반대하는 절대 다수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필요시 담수해 가뭄에 대비하고,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과 백제문화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의 성공개최,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의 경관가치 제고, 홍수 등 재난재해 대비를 위해 부분해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분 해체 시 보 위를 통과하는 다리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국가하천 시설을 법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 혈세로 다시 부분해체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적극적인 항거가 두려워 한강 낙동강은 손도 못 대면서 점잖은 충청도 금강유역 주민들이 만만해서 해체 결정을 내린다면 역사에 큰 오류로 남을 것”이라며 “공주보 유지를 통한 탄력적 운영을 기대하며, 만일 부분해체 결정시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힘주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세종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 의견을 제시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공주시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투쟁위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를 열지 못함에 따라 현수막 시위를 계속해 나가는 한편 상황에 따라 투쟁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으로,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각성하고 공주보 부분해체 의결 즉각 철회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100여장이 공주시 전역에 나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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