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풀꽃상 수상자 문현미, 대숲상 박형준 시인.  ⓒ

 

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의 7회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작은 풀꽃상에 문현미 시인의 시집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서정시학, 2020), 대숲상에 박형준 시인의 시집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창비, 2020)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오탁번(위원장), 김왕노(시인), 유성호(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심사평을 쓴 유성호 교수는 심사평에서 "풀꽃문학상이 지향하는 깨끗한 서정의 기품을 자신의 시적 정체성으로 삼아온 시인의 균질성과 지속성을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준에 의해 풀꽃상으로 문현미 시인의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을, 대숲상으로 박형준 시인의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면서 "문현미 시인은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을 통해 감각의 절제를 통해 서정의 원리를 극점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에서 발원하면서도 보편적 삶의 이치나 속성에 가닿는 상상력으로 견고하고 은은한 내면의 파동을 우리에게 들려준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정시의 존재 이유가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발견, 대상을 향한 성찰과 긍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성취되는 것임을 선명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박형준 시인의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은 사물과 내면, 시간과 공간, 동일성과 타자성이 벌려놓은 필연적 간극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특히 "서정의 구심적 속성을 오롯이 지켜가면서도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지형을 구축해가는 기율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시인 특유의 점착력 있는 언어와 “미립자 감각의 탄성”(이원)이 돋보이는 이번 시집이 맑고 고요한 세계를 추구하는 서정의 원리를 한 차원 높여줬다"는 것.

나태주 시인은 “두 시인의 ‘풀꽃문학상’ 수상을 거듭 축하드리면서 자신들만의 개성적 연금술이 지속적 진경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