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들여 1.8㎞ 2차선 확포장 … 2022년 완공 예정

공주시 정안면 갈릴리수양관 진입도로 공사 현장. 특혜·중복 투자 논란 그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파워뉴스

 

공주시 정안면 대산리에 위치한 갈릴리수양관 진입도로 공사가 특혜 시비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공주시는 약 58억 원(국비 7억, 도비 5억, 시비 46억)을 투입해 지방도 604호와 맞닿은 대산2리 노죽교에서부터 갈릴리수양관까지 약 1.8㎞ 구간의 진입로를 2차선으로 확?포장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이다.

교량 신설을 포함한 1차분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며, 2차분은 용역 중으로 시는 행안부로부터 타당성을 인정받은 만큼 더 많은 국?도비를 확보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여름과 겨울 성경세미나(하계?동계수양회) 등의 대규모 행사는 물론 크고 작은 행사가 수시로 열리면서 갈릴리수양관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어왔다.

결국 참다못한 주민들이 지난 2013년쯤 팔을 걷어붙였다. 수양관 인근의 대산리 주민들은 물론 월산리와 광정리 주민들까지 도로 확포장에 서명했다. 모두 340여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서명했고, 정안면 광정리에서 사곡면 마곡사로 이어지는 지방도 제604호선을 확포장하거나 수양관으로 진입하는 마을도로를 확포장 해달라고 건의했다.

민원을 접수한 시는 그간 2차례의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최종 노선을 확정했다. 노죽교 바로 옆에 새로운 교량을 신설한 뒤 현재의 농로를 확장해 수양관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당시 수양관 진입도로 공사를 찬성했던 마을 주민들이 최근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등을 돌리기 시작, 초기부터 반대했던 주민들과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교량 신설 구간의 지방도가 약 2m가량 높아지면서 대산2리 경로당 인근 주민들은 향후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큰 생활불편이 뒤따를 것을 우려해 공주시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신 모 씨는 “수양관 진입도로 공사로 집의 절반 가까이가 편입될 예정”이라며 “창고 2개 등이 뜯겨 나가면 농가주택의 용도를 상실해 도저히 살 수 있는 입장이 아닌데도 행정당국은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잔여지 전체를 매입하지 않으면 협조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의를 공주시에 제기한 상태”라며 “집을 탈취하는 정도의 행정행위를 한다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초 겨우 경운기 한 대정도 다니는 농로에 대규모시설 건축허가를 내준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 마을주민들이 교통불편을 감수하겠다는 동의를 첨부해 시에 제출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대한민국에 이런 식의 건축허가가 있는지 아이러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 씨는 또 지난 5월 발표된 공주 정안 나들목~내포신도시(공주시 정안면~예산군 대술면) 연결도로 건설사업의 경우 이곳 대산리를 거쳐 가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갈릴리수양관 진입도로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안IC~예산 대술면 간 9.9㎞의 연결도로가 완공되면 갈릴리수양관으로 이어지는 길목의 정체현상이 크게 완화되는 만큼 중복 투자에 따른 막대한 예산을 아낄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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