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의 여름축제 ‘온-가락 페스티벌'이 무성의한 무대설비와 무대연출로 감흥도, 감동도 주지 못한 채 ’수준이하‘에 그쳤다는 비판이다. 공주시 제공 ⓒ 파워뉴스

 

지난 21일과 22일 고마 아트센터 일원에서 펼쳐진 공주시 여름축제가 내용과 형식면에서 ‘수준 이하’라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온택트(온라인+언택트)의 흐름에 맞춰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으로 실시간 교감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과는 여러 아쉬움 속에 역시나로 끝이 났다.

한마디로 ‘동네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무대, 조명, 영상 등 설비에 있어서는 거의 “아마추어 수준에 그쳤다”, “허접하다”, “무성의했다”는 등의 비판 일색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공연 관람이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해 무대설비 및 실시간 중계를 위한 여러 장비에 더 신경을 써 공연의 질을 높였어야 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무대 뒤편에 설치된 행사용 천막과 사회자가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출연진이 드나드는 모습이 계속적으로 노출돼 중계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무대연출 또한 엉망이었다는 비판이다.

축제를 관통하는 메시지의 빈약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등을 초청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무관중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진행한 만큼 ‘코로나19 극복’ 콘셉트로 가야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사회자 멘트에서부터 김정섭 공주시장 인사말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축제조직위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 사회단체들의 공연 나눠 먹기식 행태 또한 벗어나지 못하면서 ‘동네잔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민간주도 축제라는 큰 그림 속에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회단체장들이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다보니 소속 단체의 이익에 매몰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으로, 앞서 몇몇 위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자진 사퇴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사공이 많은 관계로 의견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최종 의사결정이 늦어져 품질 저하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공을 소수 정예화,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할 배가 산을 향해 가는 기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위 구성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난해 ‘국악’과 ‘재즈’를 접목시킨 실험무대로 흥행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공주시의 여름축제가 올해는 ‘클래식+초대가수+지역예술인’이라는 색다를 것도 없는 어정쩡한 콘셉트로 시민들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언택트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면서도 정작 기본 중에 기본인 무대설비와 무대연출에 실패하면서 양질의 공연을 선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공연기획 전문가는 “중계의 기본은 무대설비에 있다”면서 “1억 9000만 원의 혈세가 아까울 정도로 무대, 조명, 영상(LED) 모두 허접했다”고 쓴 소리를 날렸다.

그는 또 “코로나19 시대 소외계층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수준 높은 장애인 밴드와 오케스트라 등을 출연시켰다면 더 큰 위로와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출연진 일부는 고품격 여름축제를 지향하는 이 축제의 개최 목표와 흥행 요인과 다소 동떨어진다”면서 “지역사회단체 또는 예술단체들이 출연할 수 있는 공연은 기존의 한국예총 행사나 향후 공주문화재단의 별도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축제는 외지인을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과 기획, 연출이 돼야 한다.

“지역예술인 참여기회와 지원도 중요한만큼 공주의 예술단체 모두에 개런티를 모두 선지급하고, 연말에 차라리 문예회관에서 공주예술인 문화제 또는 예술제의 형식으로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흔하디흔한 콘셉트로는 축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공주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시급히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퀄리티 높은 공연을 선뵈기 위해선 보조금 규모에 걸맞은 무대설비와 무대연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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