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중동성당 동쪽길. 옹벽과 바닥이 이끼로 뒤범벅 돼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고 바닥이 미끄러워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인데도 불구하고 시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 ⓒ 파워뉴스

 

소나기가 내리는 29일 저녁 시간.

우산을 쓰고 공주중동성당 동쪽길 옹벽을 따라 걷던 시민 윤 모(중동)씨는 (옹벽)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물이끼가 악취까지 풍기고  바닥도 미끄러워 넘어질 뻔 했다. 

공주중동성당 동쪽길은  시가 조성한 ‘국고개 문화거리’ 주변. 성당 옹벽과 바닥에 물이끼가 뒤범벅 돼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고 안전사고위험이 있는데도 시에서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

중동성당 주변은 근현대 역사자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원도심 중심지역이다.

공주중동성당(충청남도 기념물 제142호)은 서양 중세기의 고딕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공주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이다.

시는 이런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역사자원 복원과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콘텐츠 확충을 통해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 관리 소홀로 역사문화자원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공주시가 지난 2010년 40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국고개 문화거리’.

시는 옥룡동 네거리에서 중동성당, 구 읍사무소에 이르는 1.2km 구간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벌였으나 볼라드 훼손, 땜질식 보도블럭 보수공사 등에 시민혈세가 계속 투입, ‘물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윤 모씨는 “보도블럭 새로 깔기 등에 막대한 예산을 퍼부으면서 근대문화유산인 중동성당 주변 거리는 신경도 안 쓰고 있다”면서 “옹벽 전체를 뒤덮은 이끼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바닥에 깔린 이끼는 비가오면 미끄러워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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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개 문화거리에 설치된 볼라드. 녹슬고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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