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영<가운데> 공주시유흥음식업협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장애인과 노약자들을 위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파워뉴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성공한 미친 짓이다.”

국제해비타트운동본부 아시아 책임자 미국인 릭 해더웨이가 던진 유명한 말이다.

힘들여 남을 돕고 일당을 받기는 커녕, 되레 기부금까지 내는 ‘아름다운 미친짓.’

공주에도 이웃돕기를 실천하는 많은 사람과 단체가 있다.

그중 업소마다 ‘사랑의 저금통’을 비치해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소외계층을 보듬는 공주시유흥음식업협회(회장 정수영)가 눈길을 끈다.

단란주점·노래클럽·가요주점 등을 운영하는 시내 50여개 업소 대표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전한지 4년째다. 김장나누기·소외계층 생계비 지원·장애학생 초청 음악회 등 여러 사업을 펼친다.

정수영 회장이 밝힌 이웃돕기를 시작한 계기도 재미있다.

“유흥업소라 하면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잖아요. 저희들은 죄짓는 것 없이 괜히 주눅들죠. 그래서 좋은 일을 하면 좀 낫겠다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라며 “덕분에 지금은 마음도 편하고 자부심도 느낍니다. 떳떳하게 신관동 관내 민간 14개단체협의회에도 가입했고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작년에는 파킨슨·신부전·당뇨를 복합적으로 앓고 있는 주부에게 대학병원 치료비와 함께 가정 생필품과 생활비를 지원했다.

올해 얼마전에는 사고로 다리를 잃어 집안에서도 휠체어를 타며 생활하는 장애인 어르신을 위해 LH에서 지은 임대아파트 내부를 뜯어 고쳤다.

휠체어의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하던 욕실 턱을 제거하고 욕조 구조도 바꿨다. 거실과 맞닿아 있던 욕실 출입문도 없앤 후 전동 칸막이로 교체했다.

어르신은 일을 도우러 나왔던 정회장 등에게 “고맙습니다”를 수없이 전했다. 회원들의 얼굴에 보람의 웃음이 가득했다.

정 회장은 “회원들이 봉사활동 초기에는 유흥업소 대표라는 부담감 때문에 사진찍기를 꺼려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나도 좋은 일 한다’는 보람을 느껴 서로 찍으려고 합니다.” 정 회장이 호탕하게 웃는다.

그는 장애인 노약자들을 위해 시설 개보수 등을 할 때 공주시와 LH등에서 더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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