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의 사애리시 여사ⓒ 파워뉴스

▲ 공주 영명고 교정에 세워져 있는 유관순(왼쪽) 열사와 사애리시 ⓒ 파워뉴스

 

공주가 키운 '독립의 꽃' 유관순 열사의 '신앙의 어머니' 고 사애리시(일제강점기 미국 선교사) 여사가 정부 훈장을 받는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상징 유관순의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면서 근대기 여성개화와 교육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라 후보자 공적을 심사한 결과 사애리시가 서훈 대상자로 선정돼 행안부에서 심사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19일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유관순 열사가 재학했던 현재의 영명중고등학교(당시 영명학당)에 공주시가 사애리시 여사 추모사업비 등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공주시가 독립유공자의 뜻을 바르게 기린 덕분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것 같아 큰 영광이다”고 평가하며 “포상이 결정되면 공주시 이달의 역사인물로 선정하는 등 다양한 홍보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공주시가 지원한 시설은 △3.1공원 및 유관순 열사상 2억8000만원 △영명교정의 유관순 열사 동상 5000만원 등이다.

사애리시가 받을 서훈의 훈격은 국민훈장 3등급 동백장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1등급은 무궁화장, 2등급 모란장이다.

문광부의 공적심사 결과를 넘겨받은 행안부는 규정에 따른 심사를 마친 후 3월께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 발표한다.

사애리시는 캐나다 출신의 감리교 선교사로 구한말인 1990년 한국에 들어왔다. 본명은 앨리스 하몬드 샤프(Alice.H.Sharp)이고 사애리시는 한국명이다.

선교활동을 펼치면서 공주에서 39년을 살았고 이 과정에서 영명여학교(1951년 영명중·고등학교로 통합)를 세우는 등 한국 교육의 근대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유관순이 사애리시를 만난건 8세때다. 1910년 한일강제 합병이 이뤄지는 시기를 전후해 사애리시와 유관순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정치, 사회, 여성운동의 방향으로 교감을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국권이 상실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애리시가 수양딸로 삼은 유관순에게 준 가르침은 ‘나라와 의(義)’를 구하는 것이 먼저였을 것으로 보인다.

유관순과의 관계 외에도 그녀는 공주 강경 논산 홍성 등 충청남도 일대에 20개 가까이 여학교를 세워 교육을 통한 여성 개화노력 등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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