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년이 넘도록 주일 공동식사를 쉰 적이 없다. 물론 명절이나 특별한 경우 교회 결의 없이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 여신도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혼자 50여 명이 먹을 밥과 반찬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 교회 여신도들이 어디 가면 능력 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아주 쉬운 일이 아니다. 1년 52주 솔선하여 설거지 하는 성도가 있는가 하면 상을 거두고 식당을 정리하는 노 성도들 등 모두가 협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먹기만 하고 몸만 빠져나가는 일부 남신도들과 소수를 제외하면 모두가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한 자매님이 주방에 들어서면서부터 주방이 더욱 밝아졌다. 지지난 주에는 식사당번 맡으신 분이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사정이 생겨서 물질만 감당하고 그 분이 대신 수고하였다. 또 지난 주에는 당번이 몸이 불편한 중에 당번인 줄을 몰라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지를 발휘하여 라면 삶고 상추 뜯어다가 된장 찍어먹고 김치로 밥을 먹으니 특식이다.
공동체 일에는 불평이 문제다. 솔선하는 사람 한 둘만 있고 불평만 하지 않으면 행복한 교회가 될 수 있다. 집안이 잘 되려면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는데 우리 교회에 참 좋은 사람 들어왔다. 얼굴도 시원한데 서글서글하니 말도 시원한데다 주방일도 시원스레 잘 하니 금상첨화다. 믿음도 잘 자라나 더 큰 일꾼 되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이상호 세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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