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공주세광교회 목사.
세광교회의 자랑은 주방이다. 다른 교회들 공동식사 하기 훨씬 전부터 장애우들 섬기느라 전교인 점심을 함께하였다. 게다가 교회보조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목사네 식량인 성미도 없다. 목사도 자급자족, 성도들도 자급자족이다.

그러나 20년이 넘도록 주일 공동식사를 쉰 적이 없다. 물론 명절이나 특별한 경우 교회 결의 없이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 여신도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혼자 50여 명이 먹을 밥과 반찬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 교회 여신도들이 어디 가면 능력 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아주 쉬운 일이 아니다. 1년 52주 솔선하여 설거지 하는 성도가 있는가 하면 상을 거두고 식당을 정리하는 노 성도들 등 모두가 협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먹기만 하고 몸만 빠져나가는 일부 남신도들과 소수를 제외하면 모두가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한 자매님이 주방에 들어서면서부터 주방이 더욱 밝아졌다. 지지난 주에는 식사당번 맡으신 분이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사정이 생겨서 물질만 감당하고 그 분이 대신 수고하였다. 또 지난 주에는 당번이 몸이 불편한 중에 당번인 줄을 몰라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지를 발휘하여 라면 삶고 상추 뜯어다가 된장 찍어먹고 김치로 밥을 먹으니 특식이다.

공동체 일에는 불평이 문제다. 솔선하는 사람 한 둘만 있고 불평만 하지 않으면 행복한 교회가 될 수 있다. 집안이 잘 되려면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는데 우리 교회에 참 좋은 사람 들어왔다. 얼굴도 시원한데 서글서글하니 말도 시원한데다 주방일도 시원스레 잘 하니 금상첨화다. 믿음도 잘 자라나 더 큰 일꾼 되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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