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탈환이냐? 한국당 내 공천 싸움도 변수

▲ 정진석 국회의원<왼쪽>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 파워뉴스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에서는 일찍이 총선채비에 들어선 가운데 내년도 1당 사수를 위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지역구 하나 중요하지 않는 데가 있겠냐만 충청에선 단연 공주·부여·청양이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다.

수성이냐, 탈환이냐? 현역의 정진석 의원(자유한국당, 4선)과 19대 국회입성 경험이 있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년 4·15 총선에서의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싸움에서는 48.1%를 얻은 정 의원이 45%를 득표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던 박 전 靑 대변인을 눌렀다

그러나 박 전 靑 대변인이 원래 지역구였던 공주에서는 이기고, 새 지역구로 편입된 부여·청양에선 패해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자기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구획하는 일)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며 ‘권토중래’ 하고 있다.

뚝심과 강단의 정 의원, 겸손과 설득의 박 전 靑 대변인은 성향에서 차이가 크다.

정 의원이 보수층으로부터 확실한 지지 세력을 갖고 있는 것에 반해 박 전 靑 대변인은 진보에서의 지지는 물론 보수 쪽에서도 비토세력을 크게 갖고 있지 않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정진석 의원이 만일 또 다시 당선되면 5선이다. 일단 국회의장 또는 당 대표를 거쳐 JP가 이루지 못한 충청대망론의 열망을 자신의 손으로 일구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은 채 지역구 안팎에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정권시절에 집권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경력과 4년 전 내걸었던 공약이행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대표 공약인 제2금강교 건설 설계비 확보와 충남도 15개 시·군 중 유일하게 일반산업단지가 없던 부여군에 지난 10월 31일 행정안정부의 중앙투자심사 조건부 승인 등을 주요 성과로 꼽고 있다.

또 충남에서 유일하게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으로 남아있던 청양군에 56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1년부터 청양읍 일대 1500세대와 정산면, 남양면 등을 시작으로 도시가스 공급지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목적사업비 기준으로 공주시 2667억원, 부여군 2750억원, 청양군 1002억원 등 올해 역대 최대의 국비를 확보했고, 2개 시·군의 공통사업으로 정산~신풍(국도39호) 확포장사업 1533억원 등 전체 3개 시·군 관련 확보 예산액이 약 6434억원에 달하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평가했다.

박수현 전 靑 대변인 또한 만만치가 않다. 비록 초선의 경험이 전부라지만 그를 낮춰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과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TV방송에도 출연해 활발한 활동 등 정권의 중심인물로 부각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 전 靑 대변인은 지난 20대 총선 40여일을 남겨놓고 공주와 부여·청양이 통합됐고, 부여와 청양에서는 당시 민주당 명함도 받아주지 않을 정도로 보수색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주·부여·청양 민주당 단체장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박 전 靑 대변인은 하루 4시간만 잠을 잘 정도로 강행군을 펼치며 특유의 ‘성실함’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김영미 전 공주시의원과 결혼하고 혼배성사까지 마쳐 논란이 됐던 사생활 문제는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에서 정 의원과 인물론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비록 정 의원이 승리했지만 박 전 靑 대변인도 예상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여와 청양이 워낙 보수적인데다 인지도가 거의 없었음에도 상당한 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4년이 지난 오는 봄에는 어떨까? 박 전 靑 대변인의 ‘절치부심’ 덕에 인지도는 분명 전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반대로 정 의원은 현재 지난번과 달리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거기에다 정권 초반 막강했던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도 그에게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다.

한편, 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전 육군대장 출신인 김근태 씨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또한 이용우 전 부여군수 및 박종준 천 청와대 경호실 차장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기에 정 의원과 피할 수 없는 한판의 공천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분명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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