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질문으로 공주시 간부공무원들 압도
그녀를 두고 ‘백기사’, ‘우량주’ 말까지 나와

 

▲ 공주시의회 오희숙 의원이 추경예산 심의과정 현장에서 충청신문 취재진과 눈이 마주치자 환한 미소를 보이며 눈 인사를 주고 있다.  (사진=정영순 기자). ⓒ 파워뉴스

 

기자출신 초선 의원의 폭넓은 의정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등원 후 곧바로 시작된 추경예산 심의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을 압도하는 그녀를 두고 ‘백기사’, ‘우량주’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의 존재감은 벌써 의회 안팎에서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 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

공주시의회 오희숙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 의원은 7일 열린 공주시의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100인 시민소통위원회가 출범 했는데 1년 예산이 7000여만원” 이라고 포문을 연 뒤 “올 6월 현재까지 97개 정도 등 민선 7기 들어 위원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며 송곳 질의를 시작했다.

이어 “그 중에는 지난 3년간 한 차례의 회의도 열지 않은 위원회가 있고, 3년에 한 번 위원회를 연 경우도 41개 정도” 라면서 “중복되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위원회는 정리돼야 한다” 고 거듭 지적했다.

또 “선거 때가 되면 위원회는 ‘선거조직’ 이란 말이 나오기도 한다” 며 “그런 루머가 나오지 않고 예산 및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잘 운영해 달라” 고 당부했다.

오 의원은 해마다 반기별로 반복되는 김정섭 시장의 읍·면·동 순방도 직격했다. 그는 “김 시장의 순방 때 흔히 나오는 건의는 대부분 마을 진입도로·경로당·하천보수 등 일반 건의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 이라며 “굳이 바쁜 농번기에 어르신들을 동원하는 등 행정력을 낭비하는 순방은 지양돼야 한다” 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순방 기간이 10일 정도인데, 시장은 그 기간에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에 다니며 발품을 파는데 더 힘썼으면 좋겠다” 며 읍·면·동 순방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여론을 전했다.

매주 수요일 정례기자브리핑과 관련해서도 “인구가 많은 지자체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실시하는데, 공주시는 브리핑을 매주 실시하다 보니 공무원들이 자료 준비 하느라 정작 민원행정에 소홀하다” 며 공무원들의 호소를 대신 언급했다.

이어 “브리핑의 알맹이가 없어 대다수의 기자들도 참석하지 않는 실정이므로 시장은 이 같은 부분을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 고 주문했다.

풍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한 오 의원의 거침없는 지적과 정확한 대안 제시는 오랜 세월 지역에서 활동한 기자생활을 자양분으로 하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지역사회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문제와 가치를 평가하고, 시민들의 권익으로 연결시키는 치환 능력도 기자증 대신 의원 배지를 달고 뛰는 그녀의 강점이다.

오 의원은 “의회 등원 후 첫 특위 활동을 하는 자리여서 실과별 주요현안에 대한 자료수집과 문제점 등을 꼼꼼히 살피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고 소감을 전한 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공부하는 자세, 땀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 시민들에게 한없이 낮은 자세로 임하며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충실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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