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세광교회 목사.
양지는 부여군 사람인데 중학교를 서천군으로 다녔고 교회는 보령군에 있는 오동교회로 다녔다. 3군계에 살았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중학교, 가장 가까운 교회였다. 당시 모교회에는 여전도사님이 시무하였다. 이제 86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이다. 그런데 무려 30여 명의 목회자를 배출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출신교우 모임을 갖기에는 너무 방대해서 출신 목회자 모임을 갖고 있는데 금년에 회장을 맡았다.

지난 5일 모교회에서 초대해주시는 형태로 모임을 가졌다. 개회예배에서 회장인 양지는 고린도전서 1:27-28절을 읽고 동역자들 앞에서 설교하기가 그래서 간증을 하였다. 세상의 미련한 자, 약한 자, 천한 자, 없는 자를 들어서 지혜 있는 자, 강한 자,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아니 모교회를 통해서 구원받고 사역자로 부름을 받아 부족하지만 당당하게 사역을 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제는 은퇴 장로인 유승천 장로님을 통하여 성경학교에 들어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감사하며 간증을 하였다.

이번에는 유장로님이 환영하며 잠시 역사를 더듬었다. 불신가정에 쌀 서말로 마음을 열게 하여 아들이 교회 나오게 하여 백목사가 되고, 실은 양지가 신학교 갈 때 소 한 마리를 우리 집에 주었다고 한다. 당시 영농사업으로 성도의 가정에 소를 키우게 하였는데 우리 집에도 교회가 맡긴 소가 있었다는 것이다.

1975년 서울에 갈 때 차비 외에는 집에서 준 돈이 없었기에 남의 집에 더부살이 하고 삼각산 꼭대기에 살며 등록금도 제 때 내지 못하다가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하며 다녔기에 내 기억에는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장로님이 거짓말 할 리는 없다. 당시 큰 누님이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며 교회를 섬겼기에 소를 맡기는 가정에 우리집이 채택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8남매를 키우시는 부모님으로서는 소 한 마리 값이 쓰여질 곳은 얼마든지 많았을 것이다.

모쪼록 쌀 세말 목사, 소 한 마리 목사... 정말 가슴 찡한 이야기이다. 지금도 모교회는 선교 소를 십여 마리 키우고 있다. 소에서 나오는 이익금은 전액 해외에 교회를 세울 예정이라고 한다. 최연소 46세 성도로부터 노인들만 모이는 농촌교회가 대단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자랑스런 모교회에 감사하며 선교의 열정을 배워 다시 불태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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