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나들이] 황해도 전통손만두

만두, 좋아하시나요? 꾸물꾸물 흐린 날에 쌀밥은 싫고 특별식이 먹고 싶은 날 생각이 나는 음식. 손으로 직접 빚은 황해도식 만두.

그날그날 아침마다 직접 손으로 빚어서 만두를 만드니 일단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고 싱싱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

집에서 빚어 먹으려면 갖은 재료를 준비하고 또 잘게 다지고 버무리고 만두피 만들고 속 넣고 찌기까지 손이 여간 많이 가는 게 아닌데 이렇게 쉽게 먹을 수 있어서 또한 좋다.

만두는 중국에서 전해온 음식이다. 유래를 살펴보면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을 알아보면 이렇다.

‘제갈공명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바람과 파도가 심하여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부하 하나가 물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자고 제안하자 제갈공명이 산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하여 양고기를 밀가루로 싸고 제사를 지냈더니 풍파가 가라앉아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만두의 명칭은 남만인의 머리, 즉 만두(蠻頭)에서 비롯됐다고 하여, 만두(饅頭) 명칭에서 두(頭)는 머리이니 머리모양으로 빚고, 만(饅)은 기만(欺瞞)한다의 만과 같은 음에서 따온 것으로 진짜 인신공양을 통해 제사를 지낸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하늘을 은근슬쩍 속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를 거치는 동안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사랑받아 왔는데, 먹는 방법이 다양해져 오늘날 국, 찜, 튀김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 때 들어왔으며 지금도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출신의 사람들은 설날에도 떡국보다 만둣국을 해먹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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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버스를 타고 옥룡동을 지나다가 도로 가에 있는 만두집 간판을 눈여겨보아 왔었다. 그냥 만두집이 아니라 황해도만두란다.

만두전골도 있지만 우리는 각자 하나씩 먹을 수 있는 만두백반으로 주문을 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내 주먹만한 크기의 통통한 만두는 두껍지도 않고 얇지도 않은 만두피에 적당한 두부와 싱싱한 채소 그리고 애호박이 가득 들어가 있다. 만두피가 터질 정도로 속이 꽉 차 보인다.

국물은 또 개운하며 담백한 맛이 있다. 다른 만두와는 다르게 느끼함이 없어서 깔끔하게 한 수저 떠서 국물을 먹을 수가 있다. 한 숟가락 먹고 나서, 뜨거워진 속을 시원한 물김치로 달래는 것도 좋다.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이 듬뿍 들어가니 더욱 맛있는 듯싶다. 이것이 황해도식 만두인가 보다. 큰 그릇에 만두는 5개 정도. 하나를 꺼내어 두 쪽으로 배를 가르고 먹고 나니 벌써 배가 부른 느낌이다.

차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부른 배와 차창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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