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나들이] 착한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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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계절은 무시할 수 없는 듯 또다시 봄바람이 인다. 햇빛이 많이 달라졌다.  눈에 부시다고나 할까. 노랑 물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오늘도 점심시간. 허기진 나의 배를 채워 줄 이 곳, 공주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금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 찾아가는 집이 있다. 군데군데 전망 좋은 강의 풍광을 앞으로 하고 위치한 찻집과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일찍부터 이렇게 특별한 음식점들이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금강을 따라 힘차게 달리던 나의 조그맣고 사랑스런 애마는 무사히 우리를 식당에 데려다 준다. 우리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서자마자는 메뉴판을 볼 것도 없이 낙지덮밥을 주문한다. 우선 밑반찬으로 나오는 순두부, 양배추 샐러드, 미역냉국, 콩나물 중 순두부에 간장양념을 살짝 얹어 꼬르륵대는 배를 달랜다.

음식 빛깔은 바라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빨강 빛이다. 맛도 역시 맵다. 매워도 너무 맵다. 그러나 견딜 수 있을 만큼 매콤한 맛이다. 찰떡궁합인 콩나물을 넣어서 먹으면 약간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준다. 요리의 메인인 낙지는 야들야들 오동통하니 질기지 않고 식감이 좋다. 더 좋은 것은 잘리지 않은 낙지가 듬뿍 들어 있다는 것!

열심히 먹다보면 입안이 얼얼해지는데 이럴 때의 방법은 시원하며 시큼한 미역냉국으로 입안을 식혀주는 것이다. 그리고서도 반찬이 모자라면 준비되어 있는 셀프코너에서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된다. 눈치를 안 봐도 되고, 특히나 아삭한 콩나물을 좋아하는 나는 두 번 이상은 더 가져다 먹는다. 매콤한 양념이 콩나물에 배인 그 맛이 너무나도 좋다.

먹을 때 먹더라도 어디에 좋은지 효능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법. 가게 한 쪽 벽면에 걸려있는 낙지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음식 맛을 돋우는 하나의 지름길이다.

오늘 점심은 이렇게 낙지와 함께 즐겁고 유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밥을 먹고 나니 몸이 더욱 훈훈해진 것 같고 가까이 오고 있는 봄이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다.

*낙지의 효능
-낙지는 강장(强壯) 작용에 좋은 타우린과 히스티딘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스테미너 식품이다.
한의학의 대가 허준은 그의 저서 ‘동의보감’에 낙지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표현하였고, 다산 정양용의 형 정약전은 그의 저서 ‘자산어보’에 낙지는 맛이 달콤하고 회, 포, 굴을 만들기에 좋은 식품으로 피로에 지친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표현, 낙지는 강장 작용에 탁월한 식품임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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