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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축분 작업장 악취... 주민들 마을 떠난다
오희숙 기자  |  oheesuk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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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7  1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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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기관, 관리감독 '뒷짐'

▲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 주민들이 가축분뇨 비료화 사업장의 악취 때문에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파워뉴스

 

가축분뇨 비료화 사업장의 악취 때문에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빗발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소홀 등 책임문제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악취 저감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앞으로 2년 넘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주민들은 절망감을 호소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취재진이 찾은 악취의 진원지인 운암리 마을 뒷산 농업회사법인 ‘하늘채’.

공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불쾌한 악취가 올라왔다. 초입지점에 다다르자 악취가 더 심해졌고, 공장 중심부에는 진입조차 힘들 정도였다. 코를 막지 않고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자극적인 냄새가 진동했다.

퇴비시설 작업장 안에 들어서자 강력한 암모니아 가스가 코를 찔렀다.

돼지사육 9개 농가가 모여 자부담과 정부보조를 합해 1995년 설립한 이 회사는 축산분뇨를 수거해 퇴비용 고체축분은 비료회사에 넘겨주고, 분리한 액체는 정화 후 액비로 만드는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액비 2만3000톤을 처리하면서 악취 저감을 위해 충분한 시설마련 없이 가동한 대가와 피해는 고스란히 마을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

특히 하늘채는 퇴비나 분뇨를 절대 외부로 노출시키지 말아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채 작업중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훨씬 더 심각했다.

공장 외부 및 지붕에서 축분과 액체를 분리하는 작업장에 올라가자 악취와 불법 작업은 상상을 초월했다.
업체는 고체 축분과 액체를 분리하기 위한 작업 공정에서 허공에 축분을 분사하고 있었다. 공기중에 뿌려진 분뇨는 바람을 타고 그대로 마을 전체를 휘감으며 강력한 악취를 풍길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같은 시설 현황을 모를리 없는 행정기관과 관리감독 관계자들의 시설점검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장면이었다.

주민들은 “1주일 내내 악취가 진동할 때는 밥 조차 먹을수 없고 구토를 일으키기까지 한다”며 “심지어 인근 화장장인 나래원 이용자들이 하늘채의 악취를 착각해 ‘시신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 민원을 넣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또한 여름철 장마 때는 물론 비라도 많이 내리는 날이면 공장에서 넘쳐난 분뇨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하천은 금강 물줄기로 이어진다.

운암리 마을에는 현재 31가구 45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악취 등 생활불편 때문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마을을 떠났다.

마을 이장 이모씨는 “주민들이 마을을 등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공주시에도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봤지만 업체는 그때에만 약품을 써서 악취를 줄이는 정도”라며 “민원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헛일이고, 집안에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일은 엄두도 못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하늘채 관계자는 “악취저감시설을 설치 하기 위해 공공 보조금 3억5000만원과 자부담 1억5000 등 총 5억원을 들여 준비중”이라며 “기초 설계가 끝나 곧 착공하게 되면 2년정도 후부터는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2년간 코 막고 숨 막고 살라는 얘기냐”며 “그 시간이면 사람들이 모두 떠나 마을은 텅 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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