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병진 생각나무 회장

▲조병진 생각나무 회장 ⓒ
생각해보면 공주는 땅을 대전·세종에 내줘 가물어 가는데 “젖 달라 물 달라” 졸라대지 못한 것 같네요?

충청관찰사가 있었고 충남도청이 있던 곳. 이리 저리 찢기고, 이제는 인구마저 조만간 10만 이하로 떨어질 것 같은 공주.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 굳이 백제를 말하지 않아도 조선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공주. 이제라도 찾을 건 찾고 지킬 건 지키는 게 어떨는지요?

어떤 경로로 어떻게 결정 되는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충남역사박물관 이전 얘기가 솔솔 나오더니 이제는 이전은 당연시 하는 것 같다.

공주시가 그 건물을 쓰려고 나가라고 했는가? 공주는 박물관 도시이다. 규정상 미술관도 박물관에 속한다. 1.국립공주박물관 2.구석기박물관 3.자연사박물관 4.지당만물박물관 5.공주대박물관 6.공주교대박물관 7.충남역사박물관. 8.임립미술관. 9.금강미술관 10.금강자연미술전시관 그리고 교육박물관이 있다가 타 지역으로 옮겨가서 안타까움이 많았다.

▲공주시 옥룡동에 위치한 충남역사박문관.  ⓒ
이번에는 충남역사박물관이 옮겨진다고 한다. 박물관 이름이 충남역사박물관이다. 그러면 충남의 역사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 충청감영 충남도청이 있던 곳 공주다.

도청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도청역사는 고향 공주에 남겨둬야 맞는 게 아닐까? 옛날 우리 어른들은 도청을 한밭으로 이전하니까 강력히 항의하여 금강교라도 얻었는데 지금은 세종시에 땅 주고 인구 줬어도 받은 게 있나요.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을 서울로 가져가려 했었다. 그때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공주에 박물관이 생긴 것인데 충남역사문화원도 공주에 있고 유물수장고도 공주에 있다. 그런데 왜 옮겨가야 하나요?

구석기박물관 유물도 상당수가 서울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도 항의하니까 법이 그렇다더군요. 공주가 구석기, 수촌리 역사, 백제시대, 조선시대 역사의 중심이고 그 역사문화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그러면 유물도 제자리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제 있는 것이라도 뺏기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이제라도 충남역사박물관을 지키고 세종에 내준 공주 땅. 그것도 어느 순간에 공주시민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확대해서 세종에 편입시킨 그 땅 보상 요구합시다. 그리하여 명실 공히 역사의 고장, 공주 박물관도시 공주, 교육의도시 공주, 세계문화유산도시 공주를 지켜냅시다.

생각나무 회장 조병진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