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예술회관 리모델링 반발 이창선 부의장 건강악화 농성 철회

▲ 정진석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단식농성중인 이창선 부의장을 찾아 농성 중단과 원내에서 문제를 해결토록 설득하고 있다. ⓒ 파워뉴스

 

옛 예술회관 건물 리모델링에 8억원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에 반발해 단식농성으로 맞선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과 공주시의 갈등은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채 10일만에 ‘치킨게임’으로 끝났다.

이번 사태는 쟁점 현안에 대한 공주시의 ‘거중조정시스템’ 부재라는 큰 문제를 남겼고 김정섭 시장은 판단 지연에 따른 실기 책임과 함께 정무라인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 시장은 또 ‘매몰비용 오류’에 따른 손실을 안고 가야 할 처지에 놓였고, 양측이 나눠 가진 상처로 인한 후유증이 앞으로 심각해질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의장은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단식에 따른 부작용으로 또다시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에서 긴급 처치를 받았다.

급거 현장을 방문한 정진석 국회의원으로부터 “원내에서 해결하라”는 설득에 따라 중동4거리 농성텐트는 전격 철거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인회관으로 사용하려는 417㎡(126평) 규모의 옛 중동별관은 1987년에 건립된 낡은 건물이다. 사업비 8억원을 들여 손볼만한 가치가 없다는게 시민, 언론, 공무원들은 물론 대부분의 예술인들조차 갖고 있는 공통된 시각이다.

그런데도 굳이 리모델링 계획을 세운 공주시, 지난해 11월 30일 이 예산을 승인 해준 의회, 본인 스스로 예산통과에 일조한 이창선 부의장 모두 ‘원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그러나 시민사회가 보는 가장 큰 문제는 공주시가 리모델링 사업 강행이든 혹은 포기나 축소든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된 ‘시그널’을 의회와 이 부의장에게 전하지 않은 채 ‘희망고문’만 계속했다는 점이다.

전직 공주시 공무원 A씨는 “공주시가 리모델링 부적절 결론을 낸후 예산을 줄여 쓰고 나머지는 불용처리 하면 되는 일이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부의장의 단식농성 계속 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하면 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김정섭 시장의 ‘수싸움’과 함께 공주시의 행정잘못이 아니라는 자존심도 함께 보여줬지만, ‘결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못한 시장 정무라인의 감각부족을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은 숙제가 됐다.

박병수 의장을 비롯한 의회 내부의 중재노력 부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장은 이 부의장의 단식 돌입 이틀 뒤인 지난 18일 필리핀으로 업무출장을 떠났다 21일 귀국했다. 하지만 박 의장에게서는 귀국 9일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중재안 마련의 노력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현재 시민들과 언론 및 일부 공무원들은 ‘4대4’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총 리모델링 비용 8억중 양측이 절반씩 양보해서 4억원 정도에 맞춰 진행하자는 의미다.

이 부의장이 단식농성은 풀었지만 공주시가 교착상태에 빠진 현 상황을 타개할 '신의 한수'를 언제쯤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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