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나들이] 갈비탕

 

 

어느 새 1월. 겨울이다. 겨울이면 한번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성가신 감기. 따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긴 국물 한 수저 떠먹으면 감기가 절로 떨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좋아, 오늘은 갈비탕을 먹는 거야. 사골뼈를 우려낸 맑은 국물에 깊은 맛이 있는 갈비탕 한 그릇.

공산성 앞 백미고을로 향한다. 연문광장을 지나 도로 옆에서 바로 만나는 갈비탕집을 찾아가 따뜻한 자리를 골라잡고 앉았다.

갈비탕 4그릇을 주문하고는 조금 기다렸을까, 주문한 음식이 금세 나왔다. 맛깔스럽게 익은 깍두기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역시 추운 날엔 속이 든든한 따끈한 국물이 최고다. 개운하면서도 깔끔한 국물도 좋고 부드럽게 잘 씹히는 고기도 좋다.

보기에 따라 상스럽다할 사람이 있겠지만 갈비탕은 역시 뼈다귀에 붙은 고기를 잘게 떼어 먹는 맛이 제격이다. 한 점 한 점 떼어 먹는 고기 맛은 살코기로 먹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맛을 준다.

이렇게 갈비에 붙은 고기를 뜯는데 몰입하다보면 따끈한 국물이 아쉽고 국물을 먼저 먹자니 갈비도 뜯어야겠고,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한다.

양수겸장이 그럴까… 어쨌든 이집 갈비탕은 고기 맛도 좋고 국물 맛도 끝내준다. 가끔은 휴지로 콧물을 훔치면서까지 먹게 하는 갈비탕 한 그릇, 이제 감기가 쫌 멀어졌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 점심시간만큼은 다 함께 식사를 하고, 남는 시간은 산책도 하며, 이곳저곳을 들러 구경을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게 좋다.

점심 식사 후 공산성을 둘러봤다. 언제 가보아도 공산성은 좋다. 그대로다. 바람은 상쾌하고 시내와 금강이 한눈에 보이는 그런 풍경이 정겹고 좋다. 세상의 그 어떤 부자도 부럽지 않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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