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4회 백제문화제 장면. ⓒ 파워뉴스

 

차기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이하 백추위·위원장) 선임과 관련, 유력 최종후보에 올랐던 부여출신 신광섭 전 국립부여박물관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사회는 신 전 관장의 뜻을 존중하되 서면으로 사퇴서를 받은 후 재논의키로 결정했다. 신씨의 사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3일 부여 백추위 사무실에서 이사회(공동이사장 김정섭 공주시장·박정현 부여군수)를 열고 최종 후보에 오른 2명에 대해 위원장 선임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확정 짓지 못한 추진위는 신씨의 사퇴서를 서면으로 받은 후 공식 절차를 거쳐 처리하고 차후 이사회 일정을 다시 잡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오후 4시에 열려 난상토론과 정회를 거듭하는 등 회의가 끝난 6시 10분까지 2시간여 동안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추위측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 전 관장의 사퇴를 전제로 남은 1명의 후보인 오배근 씨가 백제문화제를 원활하게 이끌어 가기 위한 전문성 부분에서 적합한지 여부 등을 집중 논의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듯 하다고 전했다.

이번 이사회 결과로 공주시는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릴수 있게 됐다. 시민들은 김정섭 시장의 전략적 선택에 환호했고 관계 공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기 이사회에서 ‘적임자 없음’ 결론을 낼 경우 추진위는 2차 공모를 하게 된다. 공주시는 공주출신 인사가 위원장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재도전 기회를 얻는다.

64년간 백제문화제 행사를 치러온 공주시는 현재 이 분야의 인력풀이 풍부해 2차 공모에도 우수한 전문가가 도전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시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것이 반드시 옳거나 절대적인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지나치게 일희일비 하는 것에는 약간의 부담을 느끼는게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염원에 대해 자치단체장으로서 충분히 이해하고 시민들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 문화관광 관계자도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며 “하지만 이 문제로 조화롭고 사이좋게 행사를 치르던 공주와 부여 사이에 예기치 않은 감정싸움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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