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세광교회 목사
2회 경로 효잔치를 위해 고심했다. 사실 작년에 공주 연주봉사단체 '사랑만들기'의 사랑으로 교회창립을 기념하여 조촐한 잔치를 열었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사랑만들기 식구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잔디밭에서 행복한 음악회를 가진 바 있다. 그 자리에서 "내년에도 합시다"라고 하여 올해도 갖게 되었다.

세계효운동본부 진 수석부총재를 만나 새로운 도전에 흔들렸다. 단돈 100만원이면 아주 훌륭하게 행사를 하고 신문 방송에도 홍보하여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제안이다. 그도그럴것이 가수, 벨리댄스 팀들이 오면 옷 갈아입고 먼 길 오는데 차비는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밴드 앰프까지 얘기를 해서 조금은 벅찬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워낙 강력하게 제안을 하는데 못한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홍보하고 전도하는데 좋은 기회를 주시는데 믿음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는 것 같아 고민이 되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정작 지역 노인들이 얼마나 동원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리고 오른 손이 하는 걸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게 성경말씀이거늘 영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사랑만들기 팀에게 얘기하니 당연히 자기들은 순수하게 봉사하는데 가수들이 오면 앰프타령하고 일만하고 좋은 소리 못 듣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난색을 표명한다. 결단을 내렸다. 작년과 같이 순수하게 지역 노인들을 초대하여 조촐한 잔치마당을 열어 드리는 것이 옳게 여겨졌다. 성도들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런데 사실 돈도 문제다. 연초부터 교회 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여 생활비가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장 행복한 목사 양지가 희생하고 줄여쓰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 섬겨야 한다. 주님도 말씀하시기를 광야에서 굶주린 백성들을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마태 14:16)고 하셨다.

서울역사기행 때 줄여 쓰고 각 신도회, 기관에서 십시일반하여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양지도 뭔가 협력을 해야 할텐데 하며 기도면서 현수막을 만들고 준비를 하였다. 현수막을 어떻게 만들어서 붙일까 하면서 교회에 들어가 강단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머리로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에 불이 번쩍하여 보니 벌서 강단 턱에 걸려 넘어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앞 정강이에 상처가 나고 왼쪽 발가락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하루를 자고나니 발가락 색이 시퍼렇게 죽어있고 부어있다. 혹시나 하여 병원엘 가서 의사에게 보이니 골절이라고 단정하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라고 한다. 검진결과 정말로 뼈가 부러졌다. 진단명은 '좌측 제4번 족지 원위지 골절'이다. 좀더 쉽게 말하면 왼쪽 발가락 네 번째 끝에 뼈의 아주 작은 일부가 부러진 것이다.

상해보험에 가입한 기억이 나서 가봤더니 재해사실 확인용 초진차트를 떼 오라고 한다. 나는 무슨 큰 재해를 입어야 한다는 말인 줄 알고 재차 물었더니 병원에 가면 떼어줄 거라고 한다. 다시 병원에 갔더니 '접질림'이라는 아주 간단한 증명이다. 보험에서는 약속한 보험금을 당일에 넣어준다고 한다. 순간 나는 이 돈을 이번 잔치에 써야겠다며 싱글벙글하여 지인에게 간증했더니 "목사님, 사고가 안나고 좋은 일이 있어야지 다치시고 좋아한다"고 이상하게 여긴다. 내심 필자는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부러진 정도가 아주 경미하고 돈 걱정했더니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주셨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간증을 한 것이다.

치료도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깁스를 해야지만 발가락이라 깁스하면 신을 신을 수 없고 활동하는데 불편하니 가끔 엑스선 사진이나 찍어보라고 한다. 경험상 시간이 지나면 분명 나아 있을 것이다. 제발 이번 효 잔치나 협력하여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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