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추억 속의 분식집은 누구나 하나씩은 다 갖고 있을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히히덕거리며 어울려 왕창 끓어오르는 식욕을 해소하고자 삼삼오오 분식집으로 향하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칠 수 있으랴!

이런 재미가 있어야 또 학교 다닐 맛도 나지 않았겠나 싶다. 간식 중에서도 으뜸,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빼 놓을 수 없는 떡볶이. 빠알간 것이 생각만 해도 군침 돌게 한다.

길거리 떡볶이부터 눈앞에서 직접 조리하면서 보글보글 끓여먹는 재미가 있는 즉석 떡볶이, 다양한 재료와 소스로 승부하는 이색 떡볶이까지 그 세계가 무궁무진하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커다란 철판에서 대량으로 볶으면서 온종일 끓이고 또 끓이면서 맛이 배고 또 밴 떡볶이를 일인분씩 주문해서 먹는 맛이 가장 좋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 내 생각만 그런가? 그 맛이 그리워 가끔 분식점을 찾곤 한다.

현재 우리가 흔하게 먹는 빨간 떡볶이와 달리, 원래 떡볶이는 간장으로 양념을 하였다고 한다. 일명 ‘궁중떡볶이’로 불리는 떡볶이는 간장으로 양념에 재어둔 쇠고기를 떡과 같이 볶아서 만든 궁중음식이었다. 우리가 흔히 먹을 수 있는 간장으로 양념된 '궁중떡볶이'는 이름처럼 왕이나 왕비가 즐겨먹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떡볶이는 서민들이 먹을 수 없었던 음식이었다.

1953년, 신당동에서 어느 할머니가 처음으로 떡볶이를 대중을 상대로 팔기 시작하였다는 설이 있다. 처음으로 고추장으로 양념을 하였고, 그 떡볶이를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그때부터 전국에 떡볶이를 파는 분식점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떡볶이 하면 연상되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고추장 떡볶이는 대개 고추장과 설탕을 써서 매운 맛과 단 맛을 내는데, 보통 매운 맛을 내는 고추장 등의 양념과 단 맛을 내는 설탕이나 물엿 등을 섞은 양념장에 떡을 섞은 뒤 졸여서 볶아낸다.

떡은 가래떡을 사용하며 가래떡의 주재료가 쌀가루로 만들었냐 밀가루로 만들었냐에 따라 '밀떡볶이'와 '쌀떡볶이'로 나뉘기도 한다. 밀떡볶이는 떡볶이 국물의 점도가 매우 높아지고, 쌀떡볶이는 오래 끓여도 탄력성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점심으로 들른 분식집. 떡볶이만 시켜먹기가 뭔가 서운하다. 또 다른 메뉴를 함께 주문. 김떡순! 얼핏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 별명 같기도 한 이름. 떡볶이와 찰떡궁합인 분식집에서의 유명한 메뉴들이다. 김밥+떡볶이+순대를 일컬어 ‘김떡순’이라 한다.

여기서 뭔가 더 서운하면 튀김까지 주문.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순대, 튀김, 김밥은 정말 예술이다. 마지막엔 떡볶이 국물에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 눌러서 비벼먹는 맛이 특이하다. 떡볶이 국물에 노른자를 비벼서 먹는 것은 아마 잘 모르는 나만의 비법이 아닐까 싶다.

추가하는 양념의 종류에 따라서 떡볶이의 종류는 무궁무진한데 치즈 떡볶이, 짜장 떡볶이, 라볶이 등의 다양한 떡볶이가 있으며 앞으로도 신기한 종류의 떡볶이가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공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번 점심에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떡볶이의 유래도 생각해 보면서 분식집으로 향해 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떡볶이의 이름들
-라볶이 : 떡볶이에 라면을 넣은 것.
-쫄볶이 : 떡볶이에 쫄면을 넣은 것.
-잡채 떡볶이 : 떡볶이에 잡채를 넣은 것.
-국물 떡볶이 : 국물이 많은 떡볶이.
-해물 떡볶이 : 떡볶이에 해물을 넣은 것.
-짜장 떡볶이 : 고추장 소스 대신 짜장 소스를 넣고 만든 떡볶이.
-기름 떡볶이 : 소스를 넣지 않고 기름으로 볶은 떡볶이.
-궁중 떡볶이 : 간장 떡볶이라고도 하며 떡과 각종 야채, 간장을 넣고 볶은 것.
-까르보나라 떡볶이 : 크림소스로 베이컨과 야채 등을 넣고 만든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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