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4회 백제문화제 모습. ⓒ 파워뉴스

 

8일 열기로 했던 5대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이하 위원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회의가 전격 연기됐다. 위원장 선임은 일단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사회 측은 정족수 부족을 표면적 사유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공주시가 3대째 위원장 자리를 뺏겼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공주시민들의 반발과 지역적 정서를 감안해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치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4대 모두 부여출신 인사가 위원장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번 5대는 공주에서 맡을 것으로 유력시 됐다.

하지만 이사급인 위원장은 공모를 해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 운영 관련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꼬였다. 위원장 선임에 나름의 ‘역할’이 가능했던 기존과 달리 공주와 부여의 역할이 최소화 되고 충남도가 관여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결국 이같은 절차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응모자 5명중 2배수 후보로 선발된 신광섭·오배근 씨를 이사회에 상정한건 지난 6일. 일정대로라면 당초 8일 오전 10시30분에 이사회 회의를 열어 2명중 1명을 위원장으로 최종 확정하고 9일 발표했어야 한다.

그러나 최종 후보 2명 모두 비(非) 공주 출신이라는 본지 보도 직후 지역적 정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당연직 이사장이었던 김정섭 공주시장 등이 이사회 불참을 통보했다.

회의는 정족수 미달에 따라 자동 연기 됐다. 차후 일정은 충남도·공주시·부여군이 논의후 다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현재 상정 가능한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이미 최종 후보에 오른 2명 외에 1명을 탈락시킨 후 공주 출신을 후보에 올리거나, 2명을 놔둔 상태에서 공주출신 1명을 후보에 추가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이미 최종 후보에 오른 2명의 반발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다.

두명의 후보중 위원장직을 수행할 적임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재공모 하는게 두 번째 시나리오다. 실제 안팎의 여론은 이미 탈락한 공주출신 2명이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공주 부여 출신자 등에 구애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예 5대 위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여러 잡음과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양측 모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양측의 비난을 받을수 있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위원장 재공모’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거는 공주시민들은 추진위가 앞으로 이 문제에 어떤 묘수풀이를 내놓을지 신경을 곤두 세운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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