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시장 “물품관리 잘 안됐다는 것은 망신...엄정처리”
공주시의 외부 기증품 관리기록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품관리 조례를 제정한 1995년 이후 현재까지 24년 동안 고작 7년치만 남아있고 등재수량은 37건 뿐이다.
결국 외부 기증품 관리기록 17년 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지역일간지 동양일보에서 보도하면서 밝혀졌다.
37건에 대한 품목별 목록대장 역시 기증자의 주소, 물품의 용도, 기증 장소 및 관리시 필요사항 등이 기록돼 있어야 하지만 2017년 4건과 2013년 1건 외에 나머지는 모두 백지 상태다.
또한 37건의 물품 중 1건을 제외한 36건의 기증 시간이 24년간 모두 오전 10시로 돼 있다. 관리목록 내용도 순서가 무시된 채 엉터리다.
공주시에 따르면 기증 받은 물품은 한국화·사진·도자기·수석 등 종류별로 다양하다. 하지만 목록에서 사라진 17년치는 누구로부터 무엇을 받았는지, 받은 물건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은 지난 9월 1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주시 출향인사가 시에 기증한 ‘명품 병풍’(5000만원 상당)을 기증품 관리목록에 넣지 않고 시청 구내식당에 방치한 것을 질타했다.
앞서 지난 2011년 공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수석애호가 신철균씨는 평생 동안 수집·애장해 오던 수석 600여점을 1994년 공주군에 기증했다. 하지만 시의 관리소홀로 중요한 수석 '바느질하는 여인' 과 '물개' 등 2점 및 수십여점이 사라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신 씨는 당시 공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사라진 수석 '물개'에 대해 “기증당시 일본사람이 6000만원에 팔라고 했지만 일본인이라서 팔지 않았다. 주먹구구식 전시행정에 분통이 터져 잠을 잘 수 없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고백하기도 했다.
공주시의 이 같은 엉터리 목록관리 실태가 기증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어 시의 대책이 요구된다.
‘기증품 관리기록 부실’과 관련 최근 기자브리핑 석상에서 김정섭 시장은 “솔직히 짚어보지 못했다”면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사태파악이 명쾌하지 못해 또 보도된다. ‘물품관리가 잘 안됐다’는 것은 망신이다. 여러 가지 수단을 갖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