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사 주차장내에 있는 위쪽 화장실 모습. 저녁 6시에 문을 잠가 탐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파워뉴스

 

계룡산국립공원 주차장 내 공중화장실 관리문제로 공주시, 계룡산국립공원관리공단, 동학사 간 엇박자로 주민 및 탐방객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계룡산국립공원 주차장 내에 위, 아래로 2개의 공중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 관리주체는 동학사측이다.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위쪽 화장실 하나만 개방돼 있고 아래쪽 화장실은 잠긴 채 ‘화장실, 다리건너 이용해주세요’라는 글씨가 적힌 A4 용지가 출입문 손잡이에 걸려 있다.

그나마 한 개의 화장실마저 오후 6시면 문이 잠긴다. 화장실 내부도 지저분하고 냄새로 인해 사용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가 많다”면서 “적어도 저녁 10시까지는 개방해야 하는데 직원들이 6시에 퇴근하면서 잠그고 가다보니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고 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시장, 부시장실로 ‘이게 뭐하는 거냐’고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다”면서 “시의 공중화장실이면 당연히 관리하겠지만 그게 아니다”고 했다.

계룡산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도 “(화장실)을 24시간 개방하는 방안 등을 놓고 시와 주지스님이 상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학사측에서 여의치 않은지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곤혹스럽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 주차장 아래쪽 화장실 출입문에 A4용지 크기로 화장실 사용을 막는 글귀가 붙어 있다. ⓒ 파워뉴스

 

이와 관련 동학사측은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오는데 화장실 관리인력 부족 등 동학사 자체에서 화장실을 관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동학사 관계자는 “화장지, 종량제 봉투 등 인건비를 빼고라도 연간 1000만원 넘는 운영비가 들어간다.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3000만원 넘게 들어간다”면서 “시, 관리공단에 협조를 요청하는 회의를 했는데 유야무야 됐다”고 주장했다.

‘오후 6시에 화장실 문을 잠그는 이유’에 대해선 “직원들이 6시면 퇴근하기 때문”이라면서 “아침 7시에 직원들이 출근하면 밤새 더렵혀진 화장실을 오전 내내 치운다. 시에서 공중화장실 차원에서 공공근로 등을 파견해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만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아니고 주차장에 담이 없다보니 등산하는 사람 등이 모두 사용해 화장실, 주차장이 지저분해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시민 송모씨는 “동학사에서 주차비(4000원)를 받고 있고 주차장내에 있는 화장실인만큼 (동학사)에서 위탁관리 등으로 깨끗하게 관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시민은 “세 기관이 ‘나 몰라식’으로 입장차만 내세우지 말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공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 동학사측은 머리를 맞대고 빠른시일내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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