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석의 인생이야기 “세상은 넓고 느낄 것은 많다”

(재)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은 꽃비가 내리는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야외 특설 무대에서 ‘一人一色 화요사랑방’ 손님을 맞이했다.

2015년부터 충현서원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사랑방 프로그램은 정겨운 공동체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아 왔다.

▲ 이종수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파워뉴스

이종수 원장은 “예년보다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기온마저 떨어져 외국 출장 중에도 걱정이 많았었는데, 아직까지 꽃잎을 품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라고 해 노심초사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또한 “봄꽃과 어우러진 박물관의 고즈넉한 풍경 아래에서 존경하는 최창석 공주문화원장님과 관람객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하고, 객석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 최창석 원장<가운데>과 이종태 전 kbs 대전방송국 아나운서. ⓒ 파워뉴스

사랑방 첫 손님으로 무대에 오른 최창석 공주문화원장은 ‘세상은 넓고 느낄 것은 많다’라는 주제로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최 원장은 공주 수청골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전주 최씨 충익공파의 종손으로서 어려서부터 4대 봉사를 지내왔다.

예법을 중시하는 가풍에도 최원장의 낙천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성격은 여행에서 깨달은 ‘긍정 에너지’에서 비롯되었다. 나홀로 배낭여행을 결심하고 대천을 향해 집을 나서는 중학교 2학년생의 심정을 상상해 보라. 혼자 떠나는 여행은 쉽지 않지만, 값진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자기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여 동네방네 ‘최 삿갓’이라는 소문도 났다. 최원장이 20대 초반 치악산 비로봉에 올라 지은 시가 눈길을 끈다.

산첩첩 운첩첩에 인세도 첩첩인데
치악의 비로봉은 거칠 것이 없구나
두어라 내 인생도 거칠 것이 없어라

나홀로 여행은 육순이 넘어서도 계속되었다. 평소에 세계 일주를 꿈꿔온 최원장은 퇴직 후 세계여행을 계획했다. 인터넷으로 모집하는 다국적 배낭여행팀에 합류하여 미 대륙횡단을 시작으로 유라시아횡단, 남미 종단의 험난한 여정을 마쳤다.

이종태 전 KBS 아나운서의 재치 있는 입담과 공연이 더해지면서 열린 사랑방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남은혜 명창은 신명나는 공주 아리랑과 고려인의 애환을 담은 치르치크아리랑을 노래하였으며, 동쪽바다선한이웃은 오카리나 독주와 기타 협연으로 관람객의 감성을 돋우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 종료 이후에도 여흥이 이어졌다. 남은혜 명창은 제자들과 경기민요를 열창하였고, 동쪽바다선한이웃은 초대 손님과 무대에서 오카리나 합주를 선보였다.

최 원장은 여행의 준비와 과정, 결과는 모두 ‘행복’으로 귀결된다고 하였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주의 문화발전과 역량강화에 일조하고 싶다는 소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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