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시민단체 등 15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구)공주의료원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 파워뉴스

 

공주시 구)공주의료원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시는 16일 오후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시민단체 등 15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구)공주의료원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 유병덕 부시장이 구)공주의료원 개선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 파워뉴스

 

이날 유병덕 공주시 부시장은 단상에 올라 “공주는 역사문화관광자원은 물론 교육 도시로서 타 지역보다 많은 자원을 갖고 있지만 세종시로 인해 인구유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20세기 한강의 기적을 서울 시민이 만들어 냈다면 21세기는 금강의 기적을 공주시민이 만들자는 거대 담론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 부시장은 구)공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한 후 공주역사인물관, 행정역사관, 평생학습관 등 설치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공주의료원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공동화·황폐화, 우범지역으로 전락될 게 뻔하다. 건설적인 좋은 대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면서 시민 의견수렴 의지를 밝혔다.

 

▲ 심규덕 정책사업과장이 구)공주의료원 개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파워뉴스

 

심규덕 공주시 정책사업과장은 공주시 중동 330-1번지 구)공주의료원 리모델링사업은 45억원(도비5, 시비40) 사업비를 들여 2018년 6월 완공하는 사업으로, 행정역사관, 캐릭터도시브랜딩, 평생학습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학생회관, 공동사용 공간(전시설, 대회의실, 소회의실, 세미나실), 공주역사인물관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주목 관아터 일대는 시굴조사를 추진 중이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한 뒤 복원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앞서 시는 지난 2013년 3월 현 공주의료원(웅진동) 부지를 충청남도와 교환, 10월에 웅진동으로 이전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2016년 8월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12월에는 정밀안전진단 후 2017년 4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으며, 10월부터 현재까지 6개 동지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예산편성 과정과 관련 심 과장은 2016년 이전에 13억원을 확보했으며, 2017년 1회 추경 32억원 확보, 2017년 2회 추경때 22억원을 신청했으나 삭감됐다고 밝혔다.

현재 확보예산은 45억원(리모델링사업 34억, 역사인물관설립 11억원)으로 실시설계용역 중이며, 기계·전기·소방·통신 등 설비시설 노후로 골조를 제외한 대부분의 설비시설이 재설치가 필요해 추가사업비 약 90억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 배치도. 공주시 제공.ⓒ 파워뉴스

 

1시간여 동안 시민들의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부분 “흉물로 방치되기보다는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제기된 반면, “늦더라도 신중하게 활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너무 서두르는 것을 보니 선거용 아니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음 정권으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경태 강북발전협의회장은 “공주에는 신관구터미널 등 흉물스런 건물이 몇 개 있다”면서 “40여년 된 구)공주의료원도 노후 돼 쓸만한 게 하나도 없고 뜯어내야 한다고 하니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시민연대 회원은 “행정역사관 및 캐릭터도시브랜딩 설치는 행정 치적사업이라는 생각이다. 또 모든 게 결정된 상태서 사업설명회를 하는 것은 앞뒤 절차가 맞지 않다”면서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주는 지방재정자립도가 16%이다. 청년창업, 비즈니스 센터 등 생산적이고 건전한 시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민은 “(역사관) 등은 기존 박물관과 중복된다”면서 “공주는 볼거리는 충분하지만 먹고, 자는 것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의료원에서 제민천까지 연결해 구도심을 살릴 수 있도록 조금 더 생각해달라”고 요구했다.

시민 이 모씨는 “청소년 회관, 역사관 등 설치는 좋은 계획이라고 사료된다”면서 “의료원이 흉물스런 건물로 오래남지 않도록 속히 활용해야 한다”고 했으며, 중학동에서 29년 살았다는 시민 정모씨는 “의료원이 2-3개월 비어 있고 캄캄하다보니 위험성도 감지된다”면서 “잘 검토해서 경제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속히 실행해달라”고 했다.

금학동 주민은 “고마를 지날 때마다 흉물로 있어 안타깝다. 의료원 활용도 타 지역 사례와 시민의견을 들어 예산만 낭비하지 않고 공주를 살리는 방안으로 잘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일주 공주대 교수는 “구 의료원 인근 주민들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공주는 선조님들과 천연자원 덕분에 잘 살고 있다. 보존을 잘해야 한다. 무수히 거쳐간 공주목 목사들이 있으며 그 후손들도 많다. 공주목 관아터 복원은 지상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론화 위원회를 열어 줄 것을 시청에 요청한다”면서 “공주대표는 물론 관심있는 주민들이 한옥마을에 모여서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하고 투표해서 활용방안을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에 잘못해서 후손들한테 원망 듣지 않도록 심도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된다”면서 “1년이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해놓아 후손들한테 ‘잘 해 놨구나’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충청신문 정영순 기자는 “왜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 와서 설명회를 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선거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인들도 가만히 있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속으면 안된다. 지금은 사탕발림이다. 다 보류해야 한다. 다음 정권으로 미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건립비 비교표. 공주시 제공.ⓒ 파워뉴스


 

저작권자 © 파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