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오희숙 기자

▲ 행복도시~공주1구간 도로 교통안내표지판 모습. ⓒ 파워뉴스

 

공주시민은 억울하고 허탈하다. 세종시에 땅도 인구도 뺏기고 이름조차 빼앗겼기 때문이다.

행복도시~공주1구간 도로확장공사 개통식이 26일 거행됐다. 행복청은 추석명절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보다 3개월 앞당겨 완료했다고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1136억 원을 투입, 국도 1호선 세종시 장군면 봉안리∼공주시 송선동 송선교차로 구간(6.3km)을 4차로에서 6차로(폭 31∼35m)로 확장하는 도로공사이다. 공사는 2013년 5월부터 4년 5개월 걸렸다.

공주 연결도로 개통에 따라 통행시간은 3분(9→6분)으로 단축되고, 물류비 절감 등 편익 규모는 향후 30년 동안 약 110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주시민으로서 축하하고 반겨야 될 일이지만, 허탈함을 숨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날 개통된 행복도시~공주 간 도로표지판에는 ‘서세종IC’ 아래에 ‘(구 동공주IC)’라는 안내문이 조그맣게 씌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이 나들목의 이름은 '동공주IC'였다. 세종시 공식 출범과 함께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동공주IC’가 ‘서세종IC’로 이름이 바뀐 것. 해당 IC가 세종시로 편입됐다는 이유에서다.

▲ 오희숙 기자.ⓒ
그나마 당시 6대 공주시의회의 ‘동공주IC’ 명칭 변경철회 촉구가 반영돼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서세종IC’ 출구 안내표지판(8개소)에 ‘동공주’ 지명을 병행 표기하게 된 게 감지덕지인가.

26일 개통식장에서 오시덕 공주시장은 이원재 행복청장,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행복도시~공주 1구간 연결도로의 확장 개통을 축하했다.

그러나 개통식장에서 오시덕 공주시장과, 서세종IC 도로표지판을 보며 공주시민은 허탈했다. 공주시는 마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한 처지로 전락했다.

 

▲ <좌측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이원재 행복도시건설청장, 오시덕 공주시장이 대기실에서 손을 잡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기자협의회) ⓒ 파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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