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무분별 설치... 지역이미지 훼손”
“지자체장과 운명 같이 하는 캐릭터?”
공주시의 캐릭터(고마공주)·포토존이 도시의 고유성이나 특성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설치돼 오히려 지역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의 공산성, 무령왕릉 등 4곳에 캐릭터 포토존 설치 계획과 관련 공주시의회 배찬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미디어담당관 소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캐릭터·포토존)을 장소 특성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거기(무령왕릉)에 고마 포토존을 설치하면 웃기는 일이 될 것”이라며 “캐릭터와 역사성이 따로따로 놀고 있다. 다 제각각이다. 캐릭터를 통해 그 도시만의 매력과 정체성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영(자유한국당) 의원도 “캐릭터는 시청 현관에 하나 정도 만들어 놓는 것은 이해 가는데 공산성, 무령왕릉에는 설치 안 해도 된다”면서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곳에 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한상규(자유한국당) 의원은 “(캐릭터·포토존)을 시내권만 하지 말고 면 단위도 설치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시민은 “자연환경이나 역사적 특성, 문화적 매력, 행정서비스 등에서 지역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고 있어야 좋은 도시 브랜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자체장과 운명 같이 하는 캐릭터?”
또한 수억원을 들여 만든 캐릭터가 지자체장의 운명과 같이할 경우, 결국 예산이 낭비되고 브랜드 연속성이 무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배 의원은 “시 상징물인 캐릭터는 좋은 취지로 만들었어도 지자체장이 바뀌면 다 없애고 다시 만들 수 있어 예산낭비가 우려된다.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강석광 미디어담당관은 “마스코트가 지자체장과 운명을 같이 간다는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정권이 바뀌면서 만든 게 아니고 민선5기 때부터 진행해 온 사업이다. 설치 장소는 시민의견을 들어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시 캐릭터인 ‘고마공주’ 조형물은 신관동 전막교차로 교통섬, 신관동 강북사거리 가로공원 등에 설치돼 있다.